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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피해, 연방정부 총동원한 긴급 구호작업 본격화


이번 주 초 미국 멕시코만 일대를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앨러바마 등 영향권에 있던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사망자만도 수백명이 이르는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피해를 냈습니다.

피해가 가장 큰 뉴올리안스는 아직도 전체 도시의 80%가 물에 잠겨 있으며, 정부 관계자들은 복구작업에 사상 최대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휴가 일정을 단축하고 31일 워싱턴으로 돌아와 비상전략비축 석유 방출을 지시하고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두 주를 주요 재해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현지 상황과 연방정부 움직임 등에 대한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현장을 둘러본 루이지애나주 출신 매리 랜드로 상원의원은 "인도네시아 쓰나미 현장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는 "60년 전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 같다"고 말했습니다.

50년만에 불어닥친 최악의 허리케인은 홍수와 건물파괴 등으로 인한 인명손실과 재산상 피해 외에 단전과 단수 등으로 현지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뉴올리안스는 아직도 물이 계속 불어나고 있고, 당국은 헬리콥터로 모래주머니를 투하하고 있지만 무너진 제방을 매꾸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도로와 교량 등이 파괴된 탓에 구호장비 등이 제때 원활히 투입되지 못하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시 관리들은 피난을 떠난 주민들이 돌아올 수 있으려면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식축구 경기장인 수퍼돔에 대피해 있던 주민들은 연방재난관리청이 제공한 475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근 배턴루지에 피신해 있는 전태일 뉴올리안스 전 한인회장은 한인들의 주택과 상가 등도 완전히 침수돼 2천여명 한인들이 애써 일궈온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전화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점들에 대한 약탈행위가 발생하고 있고, 질병 발생 우려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재산상 피해만도 최소한 2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부시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31일부터 전 관련부서가 총동원돼 긴급 구호활동에 본격 돌입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체니 부통령과 마이클 처도프 국토안보부장관 등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열어 각 부처별 지원활동 내역을 점검했습니다. 이번 재난 구호 작업은 국토안보부가 총괄해 주도하게 되며, 국방부는 선박과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이미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또 환경청은 현지 정유시설 피해로 인한 석유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다음달 15일까지 석유 오염방지 기준을 완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밖에 보건복지부는 전염병 발생을 막기 위해 질병통제센터의 전문가들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일반인들의 재해성금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적십자사는 31일 현재 2천1백만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1천5백만달러는 일반 개인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보내온 것입니다.

스콧 맥클레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곧 의회에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추가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클레런 대변인은 '지금은 모든 미국인들이 나서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성명에서 "연방정부의 모든 재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재앙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카트리나로 인한 현지 정유시설 피해를 복구하는데 적어도 몇 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는 현재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배럴당 70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는 아직 정확한 집계 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시간이 갈수록 피해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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