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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산 가족 면회소 착공 - 2007년 4월 완공예정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이 31일, 북한측 지역인 금강산 관광 특구 내 조포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호텔과 혼도 양식을 복합한 총 278개의 객실과 면회장 등으로 이루어지는 면회소는 오는 2007년에 4월 경에 공사가 완공되면 총 천 명의 인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남북한 이산가족 4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착공식에서 남한의 한완상 대한 적십자사 총재는 “면회소 착공식이야 말로 이산가족의 아픔을 보다 인간적으로 해결해 주는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장재언 조선 적십자회 중앙 위원장은 “금강산 면회소를 북한과 남한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상징으로 훌륭하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북한이 지난 2003년 11월에 제 5차 남북 적십자 회담에서 체결한 ‘금강산 면회소 건설에 관한 합의서’에 따라서 남한의 자금으로 추진되고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는 앞서 지난 해 7월 말에 남한 정부가 약 450명의 탈북자들을 제 3국을 통해서 남한으로 대거 공수하면서 북한의 분노를 촉발시킨 것 등을 비롯한 양국간 긴장 관계로 인해서 지연됐었습니다. 그 결과 지난 5월에 회담이 재개되기 전까지 약 1년 동안 양국간 공식 접촉이 단절됐었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 수 천명이 가족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해마다 사망하고 있는 현재, 이산가족 상봉은 임박한 국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남한과 북한은 지난 2000년의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이래로 약 십 만 명의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추진해 왔지만, 이는 헤어진 가족들과의 재회를 염원하는 수백만 신청자들의 수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입니다.

앞서 이 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비디오 화면을 통한 이산 가족 화상상봉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양국 관리들은 시간 절약 측면에서 화상 상봉이 직접적인 대면 상봉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착공식은 남한과 북한의 이산 가족 430명이 참여한 제 1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마지막 날에 열렸습니다. 50년 이상 헤어져 있던 가족들과 감격어린 만남을 가졌던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착공식에 참석한 후에 금강산 호텔에서 작별 상봉을 끝으로 또 다시 남과 북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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