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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5 민족 대축전을 바라본 탈북자들의 시각 [탈북자 통신: 강혁]


북한대표단의 파격적인 행보가 한국언론에 크게 부각되었던 8.15 민족대축전을 한국내 탈북자들은 어떤시각으로 바라보았는지, 이들의 반응을 서울에 있는 [강혁]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에서 3박4일간 개최된 8.15민족대축전(이하 8.15축전)이 끝났습니다. 북측 대표단은 사상 처음으로 현충원 참배와 국회방문을 하는 등 행사기간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한국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행사주최측과 남북간 당국자들이 “민족공조를 과시하고 남북간 화해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행사”로 평가를 내리고 있는 8.15축전을 탈북자들은 어떻게 지켜봤을까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민정 씨는 8.15축전을 한마디로 “아주 가관이고 기가막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8.15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아주 가관이고 기가막힙니다.”

김민정 씨는 행사기간 또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사들이 벌어졌다며 그런 행사를 민족화해와 협력의 사례로 평가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선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를 한국 정부가 수용한 것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김민정 씨는 말합니다. 김 씨는 6.25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이고 아직도 사과 한마디 않고 있는 북측의 대표단을, 6.25 참전용사가 묻혀 있는 현충원에 들여놓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8.15축전 기간 남북 참가자들의 입에서 ‘미군철수’ ‘외세배격’ 등의 구호가 나왔다며 김민정 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16일에 있었던 남북 노동자 대표모임에서는 “남측의 ‘노동자 통일 선봉대’ 대표 2명이 나와 ‘주한 미군 철거!’라고 적힌 띠를 북측 대표단에게 선물”했고 북한 대표단들이 참석자들을 향해 이를 힘차게 흔들자 객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북측 최창만 부위원장은 “우리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미군’이고 이걸 우리 노동자가 막아야 한다. ‘미군 철거’라는 띠가 미군 철수를 바라는 북·남 노동자에게 뜨거운 피를 더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장면을 언론을 통해 접한 김민정 씨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8.15행사 의미가 뭡니까. 이 나라를 지키려고 광복투쟁을 한 애국자들을 기리는 날이잖아요. 또 광복의 기쁨을 나누는 날이고. 근데 그런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앞날에 위해를 끼칠 수 있고 한미동맹을 해할 수 있는 그런 구호를 외쳤다는 것 자체가, 정통성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이 나라의 정통성은 자유민주주의잖아요. 그것을 해치는 행위라고 봐요.”

김민정 씨와 마찬가지로 이수정씨와 이주일 씨도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였습니다. 행사주최측과 정부 당국자들이 북측의 현충원 참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정 씨는 “한국에서는 북측 대표단이 현충원 참배를 한 것을 두고 북한의 변화를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씨는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는 남북 당국자들이 짜고 하는 쇼”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북한에서 달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무조건 퍼주는 정책이잖아요 솔직히 말해가지고. 근데 무조건 퍼주는 정책인데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게 있는 것 같아요. 그 국민들에게 북한을 지원해주는 어떤 타당성, 빌미를 주기위해, 북한이 저렇게 한국에 대해서 인정하고 이제는 우리와 함께 적극적인 화해의 입장으로 나오니까 도와주어야 된다는 빌미를 만들어주기 위한 쇼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북한과 한국의 당국자들이 짜고 하는 쇼라고 저는 보거든요.”

이주일 씨도 북측 대표단의 현충원 참배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원래 북한은 사상전을 앞세우고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북한의 경제가 어려워지고 모든 나라의 인민경제가 피폐해진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사상전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민족공조라든가 우리민족끼리를 앞세워서 민족성이 강한 우리 한민족에게 사상적 영향을 줌으로써 끌어안으려는 그런 정치적 의도에서, 현충원 참배도 진행했고요 그 다음에 여러 행사에 참가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저거는 정치적 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사람들과 직업학교를 함께 다니고 있는 이수정 씨는 8.15축전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씨가 접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이번 행사를 보면서 “북한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이수정 씨는 “남북을 모두 체험해 본 사람”으로서 북한 정권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 한국 국민들이 답답하고, 국민을 속이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분개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마치나 8.15광복절이 통일을 앞당기며 화해 정책에 큰 기여가 되는 기점으로 말을 하지만 절대 그거는 아니었다는 것. 국민들을 속이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걸 그걸 느끼고, 참 쓴 웃음밖에 나가는 게 없더라고요. 이 나라가 앞으로 점점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 나날이 갈수록 서로가 북과 남의 당국자들이 손을 잡고 남북의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어둡게 만드는 이 현실을, 한국의 현실을,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참 답답한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이수정 씨는 “북한 독재집단이 50년 동안 북한 인민을 속여서 국제적인 거지로 만든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한국마저 망치려 들려고 한다” 면서 이런 “북한 독재집단의 본질을 바로 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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