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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북한인권소모임, 중국연변 답사 [탈북자 통신: 최윤희]


이화여자대학교 북한인권소모임 <헬로우 엔케이(Hello NK)>회원 4명은 지난 6일에서 13일까지 7박 8일 동안 중국연변지방을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헬로우 엔케이>는 이화여대 내 북한인권과 통일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 시작하게 된 모임으로, 그 동안 학내에서 탈북자와의 만남, 북한인권전시회 등의 활동을 벌여온 바 있습니다.

<헬로우 엔케이>대표 임소정 학생은 “그동안 궁금했던 북한 사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던 차에,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중국땅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북한땅을 보고 싶었던 것이 이번 답사 여행의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많이 들으면서 북한 사회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우리가 문서로 또는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이는 그런 북한이 아니라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이런 얘기를 주위 분들하고 나눴는데, 그분들이 그러면 북한은 직접 가보기가 힘드니까 연변지역을 가보라고 충고를 해 주시더라구요. 중국 땅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두만강을 건너의 그런 북한을 한번 보고 싶어서 그런 계기로 다녀오게 된 것입니다.”

모임의 일정은 연길을 중심으로 도문과 용정, 그리고 백두산의 천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연변 시내의 중국 공안차를 보면서, 괜히 마음을 졸이면서 탈북자들이 느낄 신변의 두려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도문으로 가는 도로 옆으로 가깝게 보이는 강줄기가 바로 두만강인 것을 확인했을 때 학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소정 학생은 도문 전망대에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을 내려다 봤을 때의 순간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도문에 처음 갔을 때 두만강 건너의 북한 땅을 봤을 때, 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어요. 이 조그만 강 건너가 바로 내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 북한 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까 너무 가슴이 저려오고 또 그 많은 탈북자분들이 건넌 그 강이 여기였구나 바로. 정말 실감나게 다가오더라구요.”

또한 일행은 백두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에서 운영하는 기념품 가게를 들를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난생 처음으로 북한 사람을 접해 볼 수 있었다는 임소정 학생은 눈빛으로 느낌이 통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진정한 얘기를 나눌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여자를 처음으로 제가 옆에 이렇게 마주 대했거든요. 생전 처음으로.... 탈북자들은 많이 봤지만. 지금 이 순간 북한 국적을 갖고 있으신 분은 처음 만났어요. 그분은 약간. 거의 저랑 나이가 비슷해보였거든요. 근데 이제 김정일 뺏지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여러가지 질문도 하고 저는 한국에서 대학생이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냥 웃더라구요.

근데 참 그때 이렇게 말로 주고받지는 못하지만 눈빛을 보면 은근히 주고받는 그런... 느낌들이 참 같은 민족인데 참 아프더라구요, 많이. 진정한 얘기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도 좀 안타까웠고.”

일행은 연변 삼합지에서 북한땅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삼합지의 한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북한 땅은 바로 함경북도 회령시입니다. 학생들은 눈으로 확인한 회령시는 기약없이 연착되어 서있는 기차와 연기가 나지 않는 공장 굴뚝이 보이는 멈춰버린 도시였다고 전합니다. 회령시를 내려다보며 현지에서 남겨 온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보람 학생과 조현경 학생의 말입니다.

“저도 되게 벅차오르고 이렇게 북한의 진짜 한 면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정말 다음에 왔을때는 저 땅도... 자유로운 나라가 되어서... 당당하게 저 땅에 가가지고 인사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그 회색빛 도시를 보니까 정말 죽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저 땅에도 어서 생명과 자유와 복음이 들어가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빛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은 통행증으로 회령을 다녀온 조선족 한분을 만났다고 합니다. 그 조선족은 회령시에 대해 궁금해사는 학생들에게 회령시는 연변지역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오늘 다녀온 회령시의 모습이 20년전과 다를 바 없고,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유, 볼꺼 하나도 없어요. “비교도 못해요. 내가 20년 전에 저기 갔다 왔어요. 근데, 변화가 하나도 없어요... 20년 전이랑 똑같아요?”

일행은 연길에 거주하는 탈북자 두 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보람 학생은 “한국에서 이미 많은 탈북자분들을 봐왔었지만 실제 중국땅에서 지내고 계신 탈북자분들을 뵙고 얘기를 들으니 더욱 그분들의 마음과 형편이 마음에 깊게 와 닿았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이 분들을 돕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임소정 학생은 이번 답사여행을 통해 북한을 향한 회원들의 열정이 더욱 일어나고, 더욱 한마음 한뜻이 되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답사를 기반으로 모임내 결속력을 다지고 다가올 2학기, 학우들에게 체험한 것들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이제 우리 회원들이 4명이 함께 갔다왔는데, 이것을 통해서 우리가 더욱더 한마음 한뜻이 된 것 같고, 각자가 정말 엄청 많이 느끼고 온 것 같애요. 이것을 기반으로 이제 2학기 때 더 결속력을 다져서 캠퍼스에 우리가 체험한 것들을 알리고 또 여행에 대해서 우리가 갔다왔다 이렇게 많이 알려주고 싶고, 제 생각에는 다음에는 더 많이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임소정 학생은 아직 많은 학생들이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임소정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북한을 알 수 있는 작은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탈북자분들이라던지, 간접적이나마 이쪽에서 북한을 알 수 있는 그런 계기들을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한테 더 많이 제공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북한을 좀 더 알아 갈 수 있도록 그것도 왜곡된 방향이 아니라 바로 알아갈 수 있는 그런 계기들을 많이 마련해주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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