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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기만한 아프리카 빈국 니제르의 기아대책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아프리카의 빈국 니제르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국제적 재정지원이 오랜 지연 끝에 이제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중북부 내륙국가인 니제르에서도 기근이 가장 심한 오지 주민들의 기아상태는 긴급 구호식량이 채 도달하기 전에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니제르의 기아위기는 쉽사리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니제르의 기아위기를 VOA 특파원의 현지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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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남부도시 말라디 시내에서 활동중인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 의사회’가 설치한 긴급 임시급식소의 비좁은 천막 안에서 구호요원들이 바쁘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추가 급식소를 또 하나 설치했지만 수용시설이 부족해 어린이와 부녀자들이 천막 근처의 나무그늘 등을 찾아 지치고 허약한 몸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료진은 이 긴급 임시급식소에서 굶주림으로 허약해진 어린이들 가운데 영양실조가 가장 심한 아이들을 진찰하고 보살피는 진료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말라디 긴급 구호소에 세 살짜리 딸과 갖난 아기를 업고 찾아온 로리 솔리 여인은 그동안 겪은 굶주림에 관해 말라디 인근 마을에서 농사일을 해왔는데 지난 해에 일부 지역에서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흉작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

가뜩이나 부족한 아프리카 수수 등 농작물이 메뚜기때 엄습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뒤늦게 내린 비는 또 너무 일찍 그쳐버린 탓으로 농작물 작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추산으로는 니제르의 2백5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로리 솔리 여인은 MSF 긴급 구호소 천막안에서 엄마의 팔에 안겨 울고 있는 딸을 달래고 있습니다. 세 살된 딸은 피골이 상접한 모습입니다. 아이의 진무른 눈과 코에는 파리가 쉴새 없이 덤벼들고 있고 머릿카락은 거의 다 빠져버렸습니다.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체중을 달아보니 이 아이의 몸무게는 겨우 5.5 킬로그램에 키는 72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2001년부터 말라디시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MSF의 샨탈 우무토니 박사는 니제르에서 거의 해마다 식량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고 올해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있다고 말합니다.

이 곳의 질병은 대부분 말라리아와 빈혈, 설사 그리고 호흡지 질환 등이라고 우무토니박사는 말합니다

흔히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전에 그런 아이들 가운데 한 아이가 긴급 급식소 응급실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우무토니 박사는 말합니다.

말라리아나 설사병 같은 쉽게 고칠수 있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흔히 너무 뒤늦게 구호소를 찾아오는 아이들은 손쓸 새도 없이 숨을 거두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조금만 일찍 여기 왔더라도 그들을 살려낼 수 있었을것이라고 우무토니박사는 안타까와합니다.

로리 솔리 여인의 딸은 말라리아 검사를 위해 간호사가 피를 뽑느라 주사바늘을 팔에 찌르자 자지러지게 웁니다.로리 솔리 여인은 딸 아이에게 거의 넉 달 동안이나 높은 열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혈액 검사를 마친 간호사는 이 아이가 말라리아는 없지만 호흡기 질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합니다. 간호사들이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려 하자 아이는 고통스럽게 흐느껴 웁니다.

솔리 여인의 딸 아이는 MSF 구호소에 치료를 받게 됐지만 이 아이처럼 말라디 긴급구호소에 받아들여지는 어린이들은 60퍼센트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돌려 보내집니다.

국경없는 의사회 의료진은 말라디 난민촌안에 새로운 구호소 천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니제르에는 지금 국제 지원이 본격적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수 많은 니제르 사람들에겐 너무 때 늦은 것이 되고 있다고 세케네씨는 안타까워 합니다.

지금은 우기이고 수확기까지는 몇주가 더 남았으나 식량도 거의 바닥이 나고 있어 앞으로 몇 주일 동안이 금년중 가장 어려운 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세케네씨는 말합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니제르의 기근이 가장 심한 지역에서 이번 주부터 긴급 구호식량 배급을 시작했습니다. WFP는 그러나 니제르의 기아위기를 해소하려면 6천만 달러 상당의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올해 니제르에 1천3백 만 달러의 긴급 구호식량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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