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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은 좋지만 미국 정책은 싫어" - 여전히 높은 유럽인들의 반미감정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반미 감정은 근래 들어 다소 누그러지는 조짐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상당수의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으로부터 보다 더 독립적인 노선을 추구하려는 열망을 표현하는 것은 바로 반미 감정이 가져온 결과 가운데 하납니다.

프랑스, 독일 그리고 스페인인들의 대다수가 미국에 대한 불신과 부쉬 미 대통령에 대한 반감 그리고 대서양 양안 관계의 축소를 언급하는 등 미국 정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는 서유럽에서 아직 높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밝혀진 것으로 이 조사는 워싱턴에 있는 퓨연구소가 지난 4월과 5월에 실시해 지난 달 발표한 것입니다.

여론조사는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그리고 스페인 등 여섯 개 유럽국가에서 실시됐습니다.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미국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국가는 영국과 폴란드 밖에 없었습니다.

아담 에를리 국무부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에 관해 언급하면서 미국정부는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외홍보상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믿으며 무엇을 지지하고 설명하는 것과 우리의 행동과 신념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개방적이고 솔직합니다”

퓨연구소의 여론조사는 이라크전에 강력하게 반대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작년 마드리드 열차 테러 사건 발생 후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킨 스페인의 반미 감정은 1년 전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메리칸대학 브뤼셀 센터를 이끌고 있는 대서양 양안 전문가 제롬 쉐리던 교수는 반미감정은 확고하지만 그렇다고 뒤집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유럽인들은 미국에 대해 일반적으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공포는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월성과 그것을 사용하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유럽인들은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미국이 군사력을 상당히 경솔하게 사용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만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이라크전쟁으로 세계는 전보다 덜 안전해졌다고 말합니다. 이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미국이 새로운 테러범들의 세대를 불러와 이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입힐 것이며 미국은 다른 사람들이나 세계가 직면하게 될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군사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통적 서유럽 우방국들 사이에서는 반미 감정을 유발시킨 최대의 단일 요소는 바로 부쉬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서는 여론조사 응답자의 76퍼센트가 부쉬 대통령을 반미 감정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았고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그 숫자가 각각 65퍼센트, 63퍼센트로 집계됐습니다.

폴란드를 제외한 모든 서유럽 국가들의 대다수는 부쉬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낮췄다고 답했습니다. 쉐리던 교수는 이로 인해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의 연계가 끊어졌다고 말합니다.

“선거는 조지 부쉬가 미국에서 인기있다는 것을 강조했고 그래서 유럽사람들은 미국인들이 부쉬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니까 부쉬는 미국인들이 세계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편적으로 인식하게된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생각해온 만큼 미국인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아직도 미국인들을 개개인으로 좋아하고 있지만 부쉬 대통령이 재선된 후 실시한 유럽 여론조사는 유럽인들이, 미국인들과 과연 핵심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럽인들은 워싱턴 당국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한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으며 사형제도도 용인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에를리 대변인은 미국정부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과 미국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경청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 사람들의 우려에 반응하려고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영국인들과 폴란드인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은 자신들의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퓨연구소 여론조사에 응한 서유럽인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의 정부가 안보와 외교 현안에 있어서 미국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으로 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전은 2003년이나 2004년과 마찬가지로 인기가 없고 여론조사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후 세계는 더 안전해졌다는 부쉬 대통령의 견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을 제외한 모든 유럽국가들의 응답자들, 특히 폴란드와 네덜란드인들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테러 전쟁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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