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들을 위한 세계 최고 교육기관의 하나인 줄리아드 음악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1백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학교는 1백주년 기념으로 일련의 국제 공연과 국내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1백년 간 줄리아드 음대를 거쳐간 학생들과 교수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놀랄만합니다.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한 영화음악 작곡가들인 리처드 로저스와 마빈 햄리쉬, 재즈 음악 지휘자 윈튼 마살리스, 현대 전위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 코메디의 천재 로빈 윌리엄스, 바이올린 연주가 이츠학 펄만, 그리고 오페라의 전설적 인물인 레온틴 프라이스 등이 이 학교를 거쳐갔습니다.
줄리아대 음대의 조셉 포리시 학장은 1905년 개교 이래 줄리아드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로 넘쳐났다고 말합니다.
" 예술의 건강한 미래를 담보하고 젊은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은 각자의 분야에서 뿐아니라 미국과 세계에서 책임있는 시민으로 남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면서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의 효과적인 예술계를 이끌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줄리아드 음대는 뉴욕 공립학교의 음악교육 담당자인 프랭크 댐로쉬씨에 의해 음악교육원으로 처음 출범했습니다. 댐로쉬씨는 미국인들이 양질의 음악교육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학교는 급속히 성장해 오늘날 줄리아드 음대는 무용학과와 드라마 학과, 재즈학연구소, 그리고 예비학교와 대학원 과정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줄리아드 음대 무용과 책임자였던 작고한 [벤자민 하카비] 씨는 현대예술에서 이 학교가 갖고 있는 역할에 관해 줄리아드는 스튜디오에서 무대로 가는 가교라고 설명합니다.
"예술가가 되기는 매우 어렵지만 줄리아드 음대는 예술가란 단어에 겁내지 않습니다."
현재 줄리아드 음대에는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학생들이 몰려듭니다. 줄리아드 학생들은 이 학교의 국제적인 명성을 보여주기 위해 오는 8월 줄리아드 오케스트라의 유럽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국내외에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재즈 오케스트라는 산호세와 코스타리카에서 일주일 간 공연합니다. 드라마와 무용, 음악 분야 학생들은 미국 내 곳곳에서 공연합니다.
조셉 포리시씨는 이번 연주 일정은 1백주년 기념행사에 특별한 감동과 의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공연 여행은 젊은 예술가들을 훈련시켜 줄리아드에 공부하러 오게 해준 지역들에 대해 우리가 예술적으로 뭔가를 되돌려줄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콘서트장이나 극장 등에서 공연할 매우 값진 경험을 주게 됩니다."
줄리아드 음대는 1백주년 기념으로 무용과 드라마, 음악 분야에서 모두 37개의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르네 플레밍과 레온틴 프라이스, 에마누엘 액스 등은 전국적으로 생방송되는 가운데 공연을 할 예정이고 9월에는 역사가인 [데이비드 맥컬로]와 [안토닌 스칼리아] 연방대법관이 연사로 나오는 "예술과 미국사회"란 주제의 포럼이 계획돼 있습니다.
무용과는 엘리엇 펠드가 안무를 한 새 발레를 선보이는데 이 발레에는 무용과 학생 전체가 참여합니다. 무용은 이 학교 출신으로 가장 잘 알려진 스티브 라이히씨가 작곡한 음악에 맞춰 이뤄집니다.
개교 이래 50년 동안 줄리아드 음대는 전통적인 훈련을 받은 음악가들로 잘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음악과와 드라마과 입학을 위한 경쟁은 치열합니다. 입학한 학생들은 음악과의 투리 샤르드씨처럼 혹독한 훈련에 놀랍니다.
"학교측으로 부터 처음부터 훈련시간이 9시부터 9시까지라 했는데, 처음으로 그처럼 긴 시간의 훈련이 불가능하게 보였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정말로 그렇게 혹독한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 간 드라마과 학생들은 브로드웨이와 영화 등에서 성공해 줄리아드 음대의 매력을 더욱 높였습니다. 로라 린니 같은 스타들은 자신들의 경력이 줄리아드에서부터 시작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린니씨는 '줄리아드는 줄리아드'이며, 줄리아드란 이름에는 뭔가 크고 견고한 느낌이 있다'면서 반면에 브로드웨이는 그저 많은 사람들이 매우 열심히 일하는 곳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이 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졸업생들 가운데 일부는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드라마과 학생인 모레나 바카린은 매우 운좋게도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배우 케빈 클라인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줄리아드 음대는 2006년 5월 이 학교 101회 졸업식을 끝으로 1백주년 행사를 마칩니다. 이 졸업식에서 줄리아드 음대는 세계 공연예술 무대를 떠받치려 애쓰는 또 한 무리의 예술가들을 배출해 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