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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한국의 '중대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과  리크 게이트 사건 상황


문: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한국 정부가 2백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반응은 어떤가?

답: 전력 공급은 북핵 문제에 있아서 중대한 소식이지만 오늘 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심복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CIA 정보요원 신분 누설에 연루된, 일명 리크 게이트 사건때문에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오늘 백악관 브리핑에서 스캇 맥클렐런 대변인은 북한이 핵야망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미국이 4차 6자 회담에서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일축하고, 차기 회담은 3차 회담때 미국이 내놓은 제안에 대해 북한의 의지를 듣는 것이 중요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진지한 협상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톰 카세이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의 지원은 창조적이며 북핵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이미 11일에 언급한 만큼 따로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리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알아보죠.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이 과연 해고될 것인가?!’ 미 중앙 정보국 CIA요원의 신분을 누설한 정부 고위 관리의 윤곽이 부시 대통령의 특급 참모인 칼 로브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좁혀지면서, 일명 리크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이 미국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백악관의 오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No Comment!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늘 (12일) 싱가폴의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로부터 두 차례, 칼 로브를 해고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모두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스캇 맥클렐런 대변인은 구체적인 대답을 생략한체, “백악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백악관에서 일할 수 없을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습니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30여명의 기자들에게 속사포 질문을 받고 “리크 게이트 사건이 현재 수사중이기 때문에 뭐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칼 로브는 리크 게이트와 관련이 없으며 그 같은 질문은 우수꽝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던 작년 브링핑때의 발언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12일 미 언론들은 이를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문: 가장 큰 관심사는 칼 로브의 해고 여부인데요. 야당인 민주당이 이 호기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민주당은 칼 로브가 해고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상원 민주당 간사인 Harry Reid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작년 ‘리크 게이트 관련자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결의를 실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존 케리 의원과 차기 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은 대놓고 칼 로브가 파면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칼 로브와 리크 게이트의 연관관계! 잠시 이 상황을 상황을 정리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언론에 공개된 가장 update 된 내용은 칼 로브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 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것입니다.

리크 게이트 사건은 2 년전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Robert Novak이 ‘Chicago Sun Times ‘기고문에 CIA 여성 정보 요원인 Valerie Plame 을 처음으로 언급해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노박이 플레임을 언급한 이유는 그녀의 남편이자 전직 외교관인 조세프 윌슨이Joseph Wilson이 이라크 전쟁의 주요 원인이 됐던 사담 후세인의 우라늄 수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뉴욕 타임스에 기고해 부시 행정부를 곤경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부인 플레임이 CIA 요원임을 기자들에게 누설했고, 그간 연방 검찰은 플레임의 정보를 첫 입수한 뉴욕 타임스의 쥬디스 밀러 기자와 시사주간지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를 소환해 제보자를 밝힐 것을 요구했고, 밀러 기자는 이를 거부해 ‘법정 모독죄’로 검찰에 구속돼 언론의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타임지의 쿠퍼기자는 막판에 법정 증언을 하기로 동의했으며 그후 그가 보스에게 보낸 이 메일 내용중 칼 로브에 관한 내용이 밝혀지면서, 부시 대통령의 오른팔이 다시 뜨거운 화두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문: 아직 수사중이지만 칼 로브가 관여한 것이 직간접적으로 밝혀졌는데도 백악관과 공화당이 침묵을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 Leak 누설이라는 차원이 어디까지를 포함하느냐에 아직 논란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NBC의 시사 프로그램인 ‘Meet the Press’의 진행자이자 평론가인 팀 러서트는 이에 대해 3가지 논란거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첫째는 ‘기술적 범죄’(Technical crime) 논란으로 칼 로브가 직접 플레임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증거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사건이 미궁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구요.

둘째는 ‘Grand Jury Testimony’연방 대배심 증언인데… 로브가 결국 법정에 선다고 하더라도 상황이 ‘과장됐다’거나 잘 모르는 일이라고 증언할 경우 이를 추궁할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논란을 들 수 있는데요. 민주당은 만약 이 사건이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발생했다면 공화당은 당장 관련자를 의회에 소환해 청문회를 열었을 것이라며 백악관과 공화당을 벌써부터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회 소환장 발부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공화당은 현재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법정 논란뿐 아니라, 정치적인 논란도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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