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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 더불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군인들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군이 최근에는 또 하나의 위협과 싸우고 있습니다. 바로 군인들의 체중 증가 문제입니다. 수 천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조기 전역을 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이 요즘 비만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데 군인들도 예외는 아닌것 같습니다. 최근 AP 통신은 군 당국과 여러 기관의 군 의료 관련 통계 자료를 검토한 결과 군인들의 과체중 현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과체중 현상은 특히 해병대에서부터 공군에 이르기까지 전군에서 골고루 나타나고 있는데요. 육군 영양 담당 전문가인 거스톤 베타론 대령은 군의 과체중 문제가 이제는 국가 안보 문제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03년사이 공군에서는 체중 제한선을 넘어서 조기 전역한 군인들이 1500 여명에 달했습니다. 또한 2003년 한 해 동안 전체 미군 가운데 3천여명이 같은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 때문에 군 병원을 찾는 병사들도 계속 증가해 작년에는 1435명이 군 병원에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식성의 변화와 진급 및 지휘체계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는 일들이 늘어난 것도 체중 증가의 큰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육군 환경 의학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기준으로 나이 25세 가량의 병사들 평균 몸무게가 80.7 킬로그램 (178 Ibs)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남북전쟁 당시의 평균 체중 64 킬로그램 (141 Ibs) 보다 무려 16 킬로그램이나 증가한 것이며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70 킬로그램 (155 Ibs)과 비교해 봤을때에도 10 킬로그램이나 증가한 것입니다. 군 영양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체중 증가 현상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라면서 근육의 발달과 영양식 보충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신체 발달 원인도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군인들의 체중 증가 현상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제 군에 막 지원하는 젊은이들도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부적격 판정을 받는 사례도 늘고 있어서 미 당국으로도 많은 손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미 연방 체중 지침서에 따르면, 모병 대상 연령의 젊은이들가운데 남성은 10명중 2명 (18%), 여성은 10명가운데 4명(43%)이 군 모병 기준에 부적격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군 관계자는 가뜩이나 군 지원자가 줄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원 대상 젊은이들마저 부적격자가 많아 고민이 두 배로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모병 대상자들의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 고민하던 과거와 비교해 보면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미국 의회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고등학교 학생들의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신체가 허약해서 졸업후 전쟁 참여에 부적합하다는 이유 때문에 고등학교 점식 급식을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었습니다.

의사들은 일반적인 해법들! 즉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리며 채식과 과일을 즐겨 먹을 것을 권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병사들이 이러한 방법대신에 단기적인 요법들, 즉 신축성이 있는 고무 내의를 입는다든가 땀을 빼는 사우나,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 약품들을 과도로 사용해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병사들은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일부는 당뇨 등 합병증으로 고생해 결국 조기 전역을 당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런 문제 때문에 고등학생들과 모병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 신병 훈련소 -병영 체험 프로그램들과 현역 병사들에 대한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군은 육군 환경 의학 연구소(u.s ArmyResearch Institute of Environmental Medicine)를 설치하고 170 명의 의사들과 영양학자, 심리학자들을 고용해 병사들의 체중 증가 원인과 해법들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병훈련소 퇴소후 1년안에 자대 배치를 받은 미군들의 평균 체중이 7 킬로그램이나 증가하고 있는 현상과, 전역한 재향 군인가운데 70 퍼센트가 과체중이고, 33 퍼센트가 비만으로 나타나는 현상 등도 추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군 생활에 관한 전반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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