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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종교계 내부의 논란으로 확대되어 가는 미국내 정치적 논란


문: 한반도는 5일 새벽을 맞고 있지만 미국은 현재 연방 공휴일이자 국경일인 독립 기념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독립 기념일에는 전국 곳곳에서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지만 그 중의 백미라면 불꽃 놀이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오늘 밤에도 미 전역에서 불꽃 놀이가 열리죠?

답: 그렇습니다. 이곳 워싱턴을 포함해 미 전역의 각 도시들에서 밤하늘을 현란하게 수 놓는 불꽃 놀이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입니다. 올해는 특히 우주 탐사선 딥 인펙트호가 발사한 충돌체가 인류 최초로 혜성과 충돌하는 우주 불꽃 놀이의 장관이 독립 기념일 새벽에 일어나서 미국인들에게 큰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딥 인펙트호가 전송한 자료들을 통해 혜성과 우주 생성의 기원에 관한 비밀들이 벗겨질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독립 기념일 연휴 때문에 워싱턴의 정가도 공식 휴업에 들어갔습니다만 당장 내일부터는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한 샌드라 오코너 연방 대법관 후임자 선정에 대한 논란이 재가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백악관이 언제쯤 후임자를 지명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5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에서 돌아온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새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윤곽은 다음주쯤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 언론들은 백악관이 현재 대 여섯명의 후보들을 지명 대상에 올려 놓고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주당과의 대충돌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연방 대법관 지명 논란에 대한 배경을 놓고 보면, 정치계뿐 아니라 종교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요즘 미국의 현실인데요. 특히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 연방 대법관 지명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정교 분리의 원칙과 낙태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진보 성향의 기독교인들이 최근들어 반부시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나서서 주목을 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얘기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미국내 온건 진보 성향의 복음주의 일부 기독교인들은 최근 “언제 하나님이 전쟁과 부자들을 선호했는가’ 라는 구호를 내걸며 기독교의 정치적 보수화 흐름을 저지하는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복음주의 운동가 짐 월리스씨는 최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는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온건-진보적 기독교인들과 다른 종교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들은 최근 일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정치 영향력 논란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보를 위한 기독교 연맹’의 설립자인 패트릭 무로텍씨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과 세금 감면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자신들은 더이상 ‘신앙’ 이란 이름으로 미움과 불화, 전쟁과 탐욕을 정당화 하는 사람들을 서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다수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최근의 흐름에 대해 반기를 든 셈인데요. 이들의 목소리가 앞으로 정치계에 얼마나 큰 파급 효과를 미칠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온건-진보성향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해한 원인을 도덕적 사안에 대해 목소리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그의 이라크 전쟁과 국내 정책을 선호해서가 아니라 도덕성이라는 우선 순위에 바탕을 뒀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이러한 논리를 꾸준히 홍보하면서 민주당이 도덕적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면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FP 통신은 많은 텔레비젼 방송국과 뉴스 연결망, 그리고 백악관에 직접 선이 닿아있는 보수 성향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비교해 볼 때, 온건-진보 성향의 기독교인들은 조직력과 네트워크가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러한 진보 성향의 기독교 운동가들의 움직임에 대해서 보수 성향의 기독교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보수적 기독교인들은 우선 우려를 보이면서, 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러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예로 보수 성향의 한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루스 림바흐씨는 그의 방송에서 “종교적 좌익 세력들이 기독교와 가톨릭교의 하나님을 미워하고 경멸하고 있다” 며 직접적으로 진보적 기독교인들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보수적 기독교 인사들은 “하나님은 옮고 그름이 분명한 분이고 미묘한 뉘앙스와는 타협하지 않는 반면에 좌익 종교인들은 합리성을 가장한채 미묘한 이중적 논리를 펴고 있다” 며 진보적 기독교인들의 운동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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