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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ff6600>[집중분석]</font> 정치소요와 내전에 시달리는 <FONT color=#ff6600>에티오피아, 그 불안한 장래</font>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국제 감시단은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실시된 선거가 에티오피아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경쟁적인 투표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선거 실시 몇 주 후에 발생한 정치적 소요 사태는 개혁가로서의 멜레스 제나위 총리의 명성을 손상시켰습니다.

일각에서는 잔혹했던 과거의 이미지를 떨쳐 버리려는 에티오피아의 노력이 또 다른 파란 만장한 미래를 예고하는 전조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 최근의 정치 상황에 관한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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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레스 제나위 총리에게 있어서 5월 15일의 국회 선거는 지난 1995년에 총리 직에 취임한 이래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가늠하는 최초의 진정한 시험대로 여겨졌기 때문에 상당한 이해 관계가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식 선거 결과 발표는 오는 7월로 연기 됐습니다.

이곳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티오피아 정치를 감독하는 야당 단체인 오로모 해방 전선 (Oromo Liberation Front)은 5월의 총선에서 수 많은 선거 부정 사례들이 있었다고 지적합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단지 국제적인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번 선거를 실시했습니다. 투표율이 높자 정부는 패배를 수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정부는 야당의 승리를 목격하게 되자, 개표를 중단하고 투표함들을 바꿔치고 투표수치를 조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이후 일주일간 이어진 항의 시위 기간중에, 경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로 최소한 26명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카싸훈 아옐리 미국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는 시위대의 불법 행위 때문에 희생자들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시위대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위반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는 불필요하고도 과도한 폭력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들은 개표 과정과 같은 문제들에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불만들을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리하는 규정들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불법 언론 활동과 불공정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아디스 아바바 주재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를 비롯해서 여러 명의 에티오피아인 기자들의 취재 허가증을 취소됐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데이빗 잭슨 국장은 그러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VOA의 선거 취재 보도가 공정하고 객관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런던 대학교의 케드릭 반즈 교수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가혹한 독재 정치의 본고장이라는 자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정치 과정은 군주제 폐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전형적인 혁명의 과정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여러 다양한 정치 조직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정치 집단이 부상했고 공교롭게도 그것이 일당제 국가를 창설한 군부였던 것입니다.”

그 후로 에티오피아에는 17년 간의 유혈 사태와 만성적인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1991년 당시, 멜레스 제나위씨는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대통령의 막스주의 정부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반군 연합체인 에티오피아 인민 혁명 민주 전선 (Ethiopian People’s Revolutionary Democratic Front)을 이끌었습니다.

인디애나 주에 있는 발파레이소 대학교의 찰스 쉐퍼 교수는 현재 제나위 총리가 지난 2000년에 종식된 에리트리아와의 국경 분쟁에 뒤이어, 오로모 (Oromo)와 암하라 (Amhara) 같은 대규모 인종 집단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정치 정당 내부에서 불거진 반대로 인해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와 같은 정치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합니다.

“과거에 제나위 총리와 함께 반군 단체를 이끌었던 많은 티그레 해방 전선 지도자들은 멜레즈 제나위총리가 전쟁을 수행하고 또 에리트리아의 재기를 허용하는 평화과정과 정전을 파기했던 방식에 비판적이었습니다. 제나위 총리는 정치국내부에서 지지자들을 규합하는데 급급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선거구에서조차 분열상이 나타났습니다.”

분석가인 케드릭 반즈 교수는 제나위 총리의 권력 약화에 기여한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12퍼센트의 성장율을 보인 에티오피아의 경제를 꼽고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경제는 사실상 매우 역동적입니다. 문제는 단지 극소수의 상류계층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얼마만큼 그러한 경제 성장의 혜택을 받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정국 분열상이 국제 사회에서 날로 신장되고 있는 국가 위상에 가려져서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나위 총리는 빈곤 퇴치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또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제나위 총리를 아프리카 발전을 위한 국제 단체인 아프리카 위원회 (The Commission For Africa)에 지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소요 사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로 하여금 에티오피아의 부채를 탕감하고 신규 원조를 제공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제나위 총리에게 있어서는 특히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습니다.

한편, 에티오피아 정부와 야당들은 지난 달의 국회 선거를 둘러싼 분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합의 유효기간을 갱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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