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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거주 월북 미군출신 젠킨스 -  노모 만나기 위해 미국 방문예정


지난 1965년 탈영해 북한땅으로 넘어들어 갔다가 현재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전 주한 미군, 챨스 젠킨스씨가 병약한 91세의 모친을 만나기 위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곧 미국을 일시 방문할 것이라고 일본의 수지우라 세이켄 관방 부장관이 8일 기자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수지우라 부장관은, “65세의 젠킨스씨가 북한, 평양에서 만나 결혼한 피랍 일본인 부인 및 두 딸과 함께 곧 미국으로 갈것”이라고 밝히고, “이 방문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것으로 구체적인 방문 일자는 아직 듣지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젠킨스씨가 지난 달 미국 여권을 발급받았으며, 가족과 함께 빠르면 오는 14일에 일본을 떠나 약 일주일간 미국에 체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리치 스퀘어 출신의 젠킨스씨는 지난 해 11월 군사 재판에서, 주한미군으로 남한에서 복무하던중 월남 전쟁에 파견되는 것을 두려워해 탈영했다고 탈영 혐의를 인정한 뒤 불명예 제대와 30일간의 감금형이라는 관대한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탈영 당시 24세였던 젠킨스는, 북한이 자신을 제 3국으로 인도해, 지겨운 군대 생활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시켜 주게되리라고 순진하게 믿고 술에 취한 무감각 상태에서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탈영했으나, 그는 북한에서 사실상의 가택 연금에 처해졌으며, 북한 정권 기관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북한 선전 영화에서 나쁜 미군 역할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젠킨스씨는 현재 피랍 일본인이었던 부인, 소가 히토미씨 및 두 딸과 함께 일본 북부의 한 외딴 섬, 사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한 양로원에 있는 모친, 패티 캐스퍼 젠킨스씨와 정기적으로 국제 통화를 해왔으며, 모친을 보고 싶다고 말해 왔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젠킨스 사건”은, 그가 북한에서, 냉전 시대에 간첩들에게 일본 문화와 언어를 가르치기위해 북한이 납치해온 일본인들 가운데 한명인 사도섬 출신의 소가씨를 1980년 부인으로 맞아들였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상당한 동정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2002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 위원장간에 이루어진 합의에 따라, 소가씨는 다른 4명의 일본인 납치 희생자들과 함께 고국으로의 귀국을 허용받았습니다.

소가씨는 지난 해 7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남편, 젠킨스씨 및 두 딸과 재 상봉했으며, 젠킨스씨는 지난 해 일본에서 가족들과 합류한뒤 주일 미군 당국에 자수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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