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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주재 중국 외교관, 호주정부에 망명 신청 (영문기사 + 오디오 첨부)


중국은 호주에서 망명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 고위 외교관이 정부의 정적 탄압에 관해서 허위 주장을 꾸며 냈다고 비난했습니다.

시드니 주재 중국 영사관의 정치 문제 담당 관리는 지난 달 중국 정부의 반체제 인사 탄압 조치에 반대해 망명한다고 밝히면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중국 외교관, 천용린씨는 아내와 6살 난 딸과 함께 지난 2주전부터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천씨는 시드니에 있는 대규모 중국출신 이민자 사회에서 지지자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씨는 중국출신 반체제인사들이 호주에서 납치돼 처벌을 받기 위해서 중국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주장하고 중국 정부의 그같은 처우를 더 이상 지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씨는 또한 호주에는 천 명에 달하는 중국 간첩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푸 잉 캔버라 주재 중국 대사는 천씨가 4년간의 호주 주재 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본국 귀환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같은 허위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푸 대사는 자신이 귀국하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천씨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한편, 호주 정부는 호주에서 중국 첩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천씨의 주장에 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또한, 호주 망명을 모색하고 있는 천씨가 특별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씨의 사례는 호주 정부에 외교적인 난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호주는 현재 중국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유 무역 협정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중국이 호주와의 점증하는 경제적 유대관계와 중국 정부의 정치와 안보 현안에 관한 입장을 상호 결부키려 들지 모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호주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외교 문제 담당 대변인, 케빈 러드씨는 천씨의 거취가 경제적인 동기가 아닌 인도주의적인 입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드 대변인은 이 문제가 중국의 경제적 또는 보다 광범위한 정치적 이해 관계와 철저히 분리되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천용린씨는 지난 1954년, 구 소련의 간첩, 블라디미르 페트로프씨가 호주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가 받은 이래, 또다시 호주에서 망명을 시도한 최고위 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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