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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미국의 아시아계 유권자들, 정치인들 표심잡기에 관심집중 <영문 + 오디오 - 관련기사 참조>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인종 집단입니다. 미국의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도 최근 들어서 이러한 추세를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투표 성향과 이에 관한 미 정당들의 대책을 살펴보는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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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과 2000년의 인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 인구는 72퍼센트 까지 증가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는 천2백 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총 인구의 4퍼센트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에 관한 새로운 여론 조사는, 공화당 보다는 민주당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법률 보호, 교육 기금(Asian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이 주관한 이 여론 조사는 미국 내 8개 주의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를 부시 대통령에 비해서 74퍼센트 대 24퍼센트로 선호했음을 밝혀 냈습니다. 케리 후보는 출구 조사가 실시된 8개 주들 가운데 7개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다른 전국 여론 조사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10퍼센트 내지 17퍼센트의 보다 적은 차이로 케리 후보를 지지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여론 조사는 또한, 다양한 아시아계 미국인 인종 집단이 투표 성향에서 일부 차이점을 보였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법률 보호, 교육 기금의 정책 분석가인 낸시 유씨의 말입니다.

“라오스와 캄보디아계 미국인의 대다수인 63내지 64퍼센트의 유권자들이 민주당이지만,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절반이 등록 공화당원이라는 점에서 동남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투표 성향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보다 보수적인 투표 성향은, 많은 베트남계가 1970년 대 베트남 전쟁이 종료 된 후에 공산 통치를 피해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라는 사실을 반영해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다른 미국인 유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느끼는 바에 따라서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낸시 유씨의 말을 들어 봅니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최우선 관심 현안이 테러리즘과 국가 안보임을 발견해 냈습니다. 반면에 케리 후보 지지자들에게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여론 조사는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 인종 집단들이 민권과 시민적 자유 보호에 관해서는 상당히 단합되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 냈습니다. 내일을 위한 남아시아 미국인 지도자들 (South Asian Leaders of Tomorrow)이라는 단체의 디파 아이어 국장의 설명입니다.

“남아시아인들은 특히 민권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압도적으로 시민의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파키스탄계의 32퍼센트와 41퍼센트의 방글라데시계 그리고 약 25퍼센의 인도계 미국인들이 시민의 자유를 지지했습니다.”

출구 조사는 아시아계 미국인 만 천명 대상으로 영어와 다른 7개 언어 실시한 인터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5개 인종 집단은 중국과 남아시아, 한국, 동남 아시아, 그리고 필리핀계였습니다. 응답자의 80퍼센트 이상은 외국 태생이었으며 40퍼센트 이상은 일생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은 지난 해 선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자원을 투자할 의도로 있습니다. 로스 앤젤레스에 있는 “전국 한국계 미국인 서비스와 교육 컨소시움”(National Korean American Service and Education Consortium) 소속의 제인 정씨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변모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성향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 1세대인 장, 노년층 한국계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우리는 영어에 능통한 젊은 이민 2세대 한국계 유권자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을 목격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각 정당들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당 활동을 재구성하고,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여론 조사는 투표에 처음 참여한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의사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투표 현장에 보다 많은 외국어 통역인을 배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법률 보호, 교육 기금은 또한, 선거 기간 동안에 여러 건의 유권자 차별 사례가 적발됐다고 밝히고, 각 주들이 유권자 안전 규정을 보다 효과적 시행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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