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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는 이루어 질 것인가 - 미국 시리아 관계의 현주소 <영문 + 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시리아가 지난 달에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시킴으로써 29년에 걸친 시리아 군의 레바논 주둔이 끝난 이후, 시리아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가 계속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는 그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미국간 관계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두 나라 관계가 개선될 전망이 있는 지에 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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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튜어트 레비 재무차관은 지난 주, 이라크 저항 세력들과 테러분자들에게 흘러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충분한 조치들을 시리아는 아직도 취하고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레비 재무차관은 의회 증언을 통해, 시리아가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은행 제도를 일부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레비 차관은 바로 그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2월로 예정됐던 다마스커스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시리아는 최근 이와 같은 종류의 지적을 많이 받아 왔고, 이는 또한 시리아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메디 다클라라 공보 장관은 시리아가 원하는 것은 미국과의 대결이 아니라 대화라고, 미국의 소리에 말했습니다.

"두나라 관계가 긴장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미국과 시리아 사이에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지지자들의 탓입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은 오래 계속되고 있는데다 다양합니다. 이들 불만 가운데는 시리아가 이라크 전쟁 중에 외국인 전투원들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의혹과 시리아가 이라크 저항 세력과 테러분자들에게 흘러들어 가는 자금에 대해 알면서도 계속 모른체 하고 있다는 비난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또한 시리아 정부가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는 아직도 미국 국무부의 테러지원 국가 명단에 남아 있고, 미국은 시리아 정부에 제재 조치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 미국과 프랑스는 시리아에게 레바논 주둔 군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습니다. 그 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가 베이루트에서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시리아가 암살 사건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 주재 대사를 소환했고, 시리아 정부에는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하라는 압력이 증대됐습니다. 부쉬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레바논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미국은 앞서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세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시리아에게 레바논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단지 군대 뿐만 아니라 정보 요원들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리아가 레바논에서 완전하게 철수하면, 레바논은 자유 국가가 되고 레바논 국민들도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시리아는 그 같은 압력에 굴복했으며 그로부터 1주일 후, 레바논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의 다클라라 공보장관은 시리아가 레바논 및 다른 현안들과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요구에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가 이라크 저항 세력을 지원했다는 비난은 사실과 다릅니다. 시리아는 국경 침투를 막기 위해 최근 이라크와의 국경 지대의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시리아는 사담 후세인 정권과 외교 관계가 없던 몇 안되는 아랍 국가들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또한 시리아는 지난 1991년에 쿠웨이트에서 사담 후세인 군대를 몰아낸 미국 주도 국제 연합군에 참가했습니다."

다클라라 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시리아는 팔레스타인 무장분자들을 테러 분자로 간주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마스커스에 있는 그들의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말했습니다. 다클라라 장관은 시리아는 앞으로 계속,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이라는 정당한 요구를 지닌 팔레스타인 단체들에게 정치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클라라 장관은 시리아는 유엔 요구에 순응하고 있고, 테러와의 전쟁에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리아는 미국의 중동 평화 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대화 재개를 거듭 제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클라라 장관은 그 밖에 미국이 더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아마도 미국은 나중에 아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도 시리아 탓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비타협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단지 시리아 정부 만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시리아 정부 비판자들과 민주화 운동가들도 미국이 시리아를 다루는데 있어 고압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인 아이만 압델 누르 씨는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력은 미국의 광범위한 중동 전략의 일환으로서, 그같은 전략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중동에서 시리아의 영향력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을 아주 많이 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은 결국 우리에게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항상 채찍만 휘두를 뿐 당근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리아는 자선 단체가 아닙니다. 시리아는 자체적인 이해 관계를 갖고 있고, 이 점은 미국 정부에 의해 인정을 받아야만 합니다.”

압델 누르 씨는 시리아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미국간 관계가 가까운 장래에는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이 시리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압델 누르 씨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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