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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학살, 우리 죄 아니다' - 새 교과서 두고 中-日 감정의 골 더 깊어져 <영문기사 + 오디오>


중국에서 격렬한 항의시위를 촉발시킨 촉매제가 되었던 일본의 새로운 두가지 역사교과서 집필자들은 일본을 존엄성과 균형을 갖춘 국가로 묘사하려는 것이 새 교과서의 목적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일전쟁중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난징 대학살을 대수롭지 않게 묘사한 이들의 발언은 앞으로 일본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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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빚고 있는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2권을 집필한 학자들은 “사실을 사실대로 기술했을 뿐”이라고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옹호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소속의 두 교수들은 10일 도쿄에서 기 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배경과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극소수의 학교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이들 두 교수의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행한 만행과 같은 아시아 식민지 유산을 미화하고 있어 중국과 한국, 그리고 심지어 일본 국내에서조차 강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모임의 야기 히데추구 회장은 새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소요는 과잉반응이라고 말합니다. 타카사키시립대학교의 교수이기도 한 야기 회장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는 과거에 일본 교육계 전반에 팽배했던 극단적인 좌경색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기 교수는 일본 교원노조들에는 여전히 맑스주의가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역사교과서들은 일종의 계급투쟁을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다시 말해, 정부는 늘 사악하고 국민은 항상 올바르다는 시각이 일본 역사교과서들에 널리 팽배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 역사교과서들은 이제는 지상에서 소멸된 그같은 역사적 시각에서 탈피했다고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소속의 야기 교수는 말합니다.

지난 달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 중국인들은 중국 전역에서 격렬한 반일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자들은 일본 총영사관과 일본인 상점에 돌을 던져 총영사관 유리창이 깨지고 페인트로 얼룩지는 등 외교공관 건물이 파손됐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가 반일시위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함으로써 두 나라 관계는 30년만에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지오카 노부카스 부회장의 이날 논평은 주변 국가들의 분노를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후지오카 부회장은 1937년 12월 중국 난징에서 민간인들을 학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일본인과 싸우는 과정에서 15,000명의 중국인들이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후지오카 부회장은 난징 학살사태는 당시 국민당 지도부가 일본군의 평화적인 항복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역사학자들은 난징 대학살 때 30만명의 중국 민간인과 군인들이 희생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과거 오랫동안 이 난징 대학살을 대수럽지 않게 여겨 중국인들을 분노케 해왔습니다.

야기 회장과 후지오카 부회장은 모두 자신들과 또 지지자들은 일본의 현대 기득권층을 대표한다면서 자신들이 우익분자로 낙인찍히지 말아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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