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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戰 종전 30주년' -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 <영문기사 + 오디오>


4월 30일은 베트남 전쟁 종전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지 30년이 지났지만 베트남 전쟁의 기억은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특히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에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5만 8천 여명의 미군 장병들이 목숨을 바쳤던 베트남 전쟁의 의미에 관한 논란 또한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쟁 종전 30주년에 즈음해 이곳 워싱턴 몰에 위치한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찾는 사람들을 VOA 기자가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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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 참전 기념비 앞에 가면 언제나 기념비에 새겨진 미군 전몰장병들의 이름을 숙연한 표정으로 어루만지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VOA 기자가 취재를 위해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에 당도했을 때 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기념비를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 소재 중학교 학생들을 인솔하던 한 남자 교사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에 여섯 살이었다면서 학생들과 교사가 기념비 앞에 도착해서 관광 안내원으로부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많은 미국 군인들의 나이가 불과 열 여덟 살이었다는 말을 듣고 그토록 어린 나이의 젊은이들이 전장터에 보내졌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합니다.

인간 삶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이에 전쟁의 한 복판에 던져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은 왜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채 전투에 참여했다가 전선에서 목숨을 잃었을른지도 모른다고 이 교사는 말합니다.

알라메다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찾은 팸 고프린이라는 학부모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자신도 반전시위에 참가했었다면서 그렇지만 미국의 젊은이들을 전장에 내보내야 했던 당시의 외교정책에 이제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고 말합니다.

중학생들을 이곳에 데리고 온 것은 당시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자유 월남을 위해 미국이 어떻게 싸웠는가에 관한 역사의 한 부분과 공산주의를 조금이라도 알게 해주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이 학부모는 말합니다.

그리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다른 나라들을 미국이 도우려 했던 것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한편, 알라메다 중학생들을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에 안내하던 톰이라는 관광 안내원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 인도에서 미국에 이민 온 그는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가리켜 계속되는 슬픔의 장소이고 반성의 장소라고 말합니다.

관광 안내원 톰은 베트남전쟁에 아연실색했었다면서 절대로 전쟁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을 분열시키고 그에 따른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는 비극적인 미국역사의 한 부분이 곧 베트남전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는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이며 감정적인 장소라는 것입니다.

톰은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를 수 백번 안내했다면서 자신은 기념비에 올때마다 착잡함을 느낀다면서 자신도 오래 전에 혼자 기념비를 찾아본 적이 있지만 전쟁의 상흔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고 그에 관한 감정의 격정도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베트남전 참전 미군 장병들에게도 전쟁의 기억이 강하고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어떤 남자와 함께 직장에 다니면서 친구가 됐다는 미즈록이라는 한 여성 방문자는 그 친구로 부터 전쟁터의 끔찍한 일들을 들었고, 동료 군인이 미군들에게 접근하던 바구니를 든 어린 소년을 총으로 쏘았던 일도 말해주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 소년이 들고 있던 바구니 안에는 과일이 담겨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바구니 안에 든 것이 수류탄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린 소년을 사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전 참전 기념비 앞에는 오늘도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미시건주에서 왔다는 베스라는 여성은 베트남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 때문만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들 때문에도 눈물이 난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의 어머니로서 기념비에 새겨져 있는 전몰 장병들의 이름을 보면 그 모든 장병들의 어머니들이 생각난다고

이 여성 방문자는 눈물을 삼킵니다. 가난하게 살다 죽어간

사람들도 있지만 애써서 키워낸 아들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들이 그런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또 애달프지 않을 수 없고 뒤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떤 기분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는지를 피부로 느낄수 있다고 흐느낍니다.

베트남 전쟁이 1975년 4월 30일에 끝날때까지 미군은 10년 동안 베트남 전쟁을 치렀고 5만 8천 여 명의 미군 장병과 그 보다 훨씨 더 많은 수의 베트남인들이 전쟁중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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