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권유린 참상 담은 北 대학살 전시회, 워싱턴서 열려


북한 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북한 대학살 세계 순회전의 일환인 워싱턴 전시회가 25일 이곳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의 한 한인교회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날 개막식에서 프랭크 울프 연방 하원 의원 등 참석자들은 북한을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 국가라고 지적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서는 북한의 실상을 국제사회에 생생히 전달 할 수 있는 관련 행사가 더 많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

함경도에서 자행된 공개 처형 장면을 담은 영상! 뼈만 앙상하게 남은 탈북자들의 사진!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 유린 참상을 생생하게 담은 북한 대학살 전시회가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의 패어팩스 한인교회에서 개최됐습니다.

북한 자유의 날 1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전시회에는 북한 인권 침해와 관련한 2백여점의 증거물들이 전시됐으며 일본의 인권단체들까지 참석해 북한에 납치된 일본 납북자들의 실태에 관한 자료들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프랭크 울프(Frank Wolf)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북한이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의회에 상정된 민주주의 증진 법안을 공동 주도하기도 했던 공화당 중진 울프 의원은 이번 전시회가 국제사회의 무관심을 재고케하는 매우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며, 냉전 시대때에도 미국은 구 소련의 인권 유린 참상에 관한 전시회를 자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울프 의원은 나찌의 유대인 대학살 참상을 세상에 알리게 한 원동력은 종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이날 전시회가 교회에서 열리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범 종교적인 운동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국 민주주의 진흥 재단 (NED)의 칼 거슈먼(Carl Gershman) 회장도 영상 자료 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거슈먼 회장은 전시 자료들이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함을 명백하게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 행사가 노예 처럼 생활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과 곧 자유롭게 될 것이란 희망을 선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민주주의 진흥 재단은 비정부 활동을 통해 세계 민주화를 촉진한다는 목적으로 지난 1983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남한의 북한 관련 인권 단체등 세계 여러 민주화 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또한 미국 국무부의 그렛첸 버클 (Gretchen Birkle)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 부차관보 대행이 축하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버클 대행은 미 정부는 외교에 있어 자유 민주주의 촉진을 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작년에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북한 인권법 역시 이 같은 맥락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버클 대표는 현재 국무부가 민주주의 진흥재단과 함께 남한의 북한 인권 단체들을 지원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긴 세월 동안 고통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근본적인 자유 인권 회복을 위해, 여러 단체들과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전시회 참가 단체가운데는 일본의 북조선 피랍 일본인 구출 전국연합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단체의 테루아키 마수모토 사무총장은 자신의 여동생을 포함 100명 이상의 인본인들이 북한에 납치돼 생사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국제 사회가 거짓말만 일삼는 북한 당국을 압박해 이들의 구출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의 요이치 시마다 부의장은 대 북한 경제 제재 조치를 당장 취해, 궁극적으로 북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남한 대표로 참석한 김상철 탈북난민 보호운동본부장은 인권이 갖는 힘을 강조하며 올해 안에 북한의 독재가 종식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소망하는 것은 북한의 우리 동족이 60여년 노예 생활인데 60년이 다 지나가기 전에 금년내에 김정일 폭압 독재가 종식 되길 원합니다. 인권은 약해보여도 사람의 양심을 움직이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워싱턴 일원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자유 민주화를 목적으로 작년에 개최됐던 제 1회 북한 자유의 날 1주년을 기념하는 대채로운 행사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26일 개최된 북한 대학살 전시회는 30일 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27일에는 탈북자들의 증언과 서적 판매 행사, 28일 탈북자 송환에 반대하는 중국 대사관 앞 시위와 철야 기도회, 30일에는 북한 인권 문제 토론회가 각각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28일에는 미 하원 외교 위원회 동아시아 태평양 소위원회 주최로 북한 인권법의 실행 방안에 관한 청문회가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