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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인터넷 활용으로 美 제 3당이 나타날 수도 있어' - LA Times


미국에서 관심을 끄는 주요 이슈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정치체제로 이루어진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에도 다른 정당들이 여럿 있습니다. 공화.민주 양당으로 짜여진 오랜 정치적 세력구도와 대중의 고정되다싶이 한 양당 정치체제 인식 탓으로 다른 정당에겐 설자리가 없을 뿐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활용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그리고 지나치게 양극화된 양당 대결환경이 제 3당이 등장할 수도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의 분석입니다. 오늘은 문철호 기자와 함께 인터넷 활용과 제3당 출현 가능성에 관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신문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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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먼저, 미국에서 인터넷 활용이 정치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배경이 궁금하군요,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주시죠.

답 : 네, 무엇보다도 인터넷이 기존의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다싶이 하는 엄청난 기능과 힘이 정치환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 단적인 설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치에 있어서 특히 미국 정치에 있어서 불가분의 절대적 관계에 있는 여론전달 매체인 신문 등 각종 인쇄매체의 기존 환경에서는 새로운 신문 같은 것이 등장하는데는 엄청난 규모의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비해 인터넷을 활용하면 대단히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여론과 뉴스를 전달할 수 있게 됐는데 이 것이 정치에서도 똑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것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로널드 브라운의 설명입니다.

문 : 그러면 미국 정치에서 인터넷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답 : 한 가지 단적인 사례를 들어 볼 수 있겠는데요, 인테넷 활용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진보적인 민주당 진영 단체인 MoveOn.org라는 단체가 1998년에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소추에 몰려 있을 때 인터넷을 통해 탄핵안 반대청원 캠페인을 벌여 거의 사실상 한푼의 돈도 들이지 않고 50만 명의 서명을 받아내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종래의 우편 발송과 그 밖의 다른 방법들을 동원하면 대단히 많은 비용과 인력이 소모되는 것에 비하면 MoveOn.org의 실적은 그야말로 놀랍기만 할뿐입니다.

문 : 그렇지만 인터넷 활용이 그토록 효과적이고 놀라운 실적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라도 미국의 정치환경에서 반드시 똑 같은 영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 않을가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 네, 아직은 그렇다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2004년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지명을 위한 예비선거때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선거운동 진영에서 인터넷 활용을 통한 전략을 총괄했던 죠 트리피는 오는 2008년 선거에서 인터넷이 종래처럼 무시해 버릴 수 없는 상당한 힘을 지닌 제3당 후보가 등장하도록 만들른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인터넷 활용은 대단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어서 지금까지의 양당체제에 의해 조성돼 온 정치환경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죠 트리피 같은 많은 전문가들은 관측합니다.

문 :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 기반과 재정적 뒷받침을 확보하고 넒혀가는데는 막대한 노력과 조직이 필요한데요, 아무리 인터넷의 영향력이 크다고 하더라도 제3당이나 무소속 정치인에게도 그런 것이 가능할른지 모르겠습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 : 네, 실은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에서도 이미 인터넷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진보진영의 데일리 코스가 그 하나이고 공화당 보수진영의 인스타펀디트가 다른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경우에 극적으로 나타났듯이 공화. 민주 양당 이외에 제3당이나 무소속 후보도 똑같이 이 같은 인터넷 활용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죠 트리피 같은 사람은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사람이라면 정당 조직이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2억 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모을수 있게 60만 명의 지지자를 동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문 : 그러면 다음 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3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강력한 힘으로 등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관측에는 인터넷 활용 말고 다른 요인은 없습니까 ?

답 : 네, 물론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그 것은 현재 양극화된 민주.공화당 진영의 대결구도에서 중간지대가 너무나 소홀하게 남겨져 있기 때문에 공화당이던 민주당이던 중도 세력과 무소속 세력이 지나치게 소외된 상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에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핵심전략이었던 이른바 스위 보트 즉 부동층 유권자를 잡으면 승리한다는 공식은 이미 낡은 것이고 앞으로는 중도파와 무소속 유권자의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라고 죠 트리피 같은 전문가들은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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