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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베네딕트 16세 - 그는 어떤 인물인가


19일, 로마 교황청의 시스타니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솟아 오르고 종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비밀 추기경단 회의, 콘클라베가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을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했음을 알렸습니다.

로마 가톨릭교 교리의 오랜 수호자의 역할을 해온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 베네딕트 16세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워질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잇게 될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면모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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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저녁 6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추기경회 의장과 교황청의 신앙 교리성 장관으로 봉직하고 있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로마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지도자인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칠레의 호르게 아르투로 메디나 에스테베스 추기경이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는 군중을 향해서 이 같은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메디나 에스테베스 추기경은 환호하는 순례자들에게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트 16세라는 이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교황은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가까이서 보좌해 왔으며 그의 장례 미사의 주요 집전자이기도 했습니다.

가톨릭교 주간지인 아메리카(America)의 편집인 토마스 리즈 신부는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되기 전부터 이미 교황청 내부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들 가운데 한명이었다고 말합니다. 라칭거 추기경은 신앙 교리성 장관으로써 가톨릭 세계 전반에 걸쳐서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의 교리를 수호하고 장려하는 책임을 맡아 왔습니다. 리즈 신부는 그러한 직책이 라칭거 추기경을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 잘 알려지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 라칭거 추기경은 다른 추기경들로 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으며 그는 매우 영민하고 훌륭한 신학자입니다. 또한,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절에 가톨릭교 신앙 교리성 장관이라는 매우 강력한 직책을 역임했었습니다."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1927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의 작은 마을, 마크틀암 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친은 강력한 반 나치주의 신념을 지닌 경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독일 나치의 청년 조직인 ‘히틀러 유겐트’에 강제적으로 가입해야 했으며, 소년 요제프 라칭거 역시 1941년에 본인의 의사와는 반대로 이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라칭거 추기경은 그러나 자신이 신부 수업을 받았기 때문에 곧 이 조직에서 탈퇴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장래 교황이 될, 청년 라칭거의 신학 대학에서의 학업은 그가 나치군에 징용되어 대항공기 부대와 이후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 지대에서 복무하게 되면서 또 한차례 방해에 부딪쳤습니다. 그는 1945년 나치군에서 탈영해 바이에른으로 귀환했다가 미군에 생포되어서 몇 주동안 전쟁 포로 수용소에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 라칭거 씨는 신학 공부를 다시 시작했으며 1951년에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77년에 뮌헨 대주교에 임명됐으며, 그로부터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서 추기경으로 임명됐습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모국어인 독일어 이외에도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10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트 16세는 19일, 메디나 에스테베스 추기경이 새 교황 선출을 발표한 뒤에 성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서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에게 이탈리아어로 간략하게 교황으로서 첫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훌륭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후 추기경들이 자신을 주님 포도원의 순진하고 겸손한 일꾼으로 선출했다고 말했습니다.

토요일로 78세가 되는 교황 베네딕트는 265대 로마 가톨릭 수장이며 11세기 이후최초의 독일인 교황이 됩니다.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베네딕트 교황은 교회의 정통성을 수호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24년 동안 신앙 교리성을 이끌어온 그는 반체제적 신학자들을 침묵하게 만들었고 여성이 신부가 될수 없으며 사제는 결혼하지 못한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강화했습니다. 그는 인공유산, 안락사, 인공피임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같은 극히 보수적인 노선은 유럽과 미국의 많은 진보적 가톨릭 신자들과의 거리를 벌어지게 했습니다.

새 교황은 일요일(4월 24일 오전 10시) 공식 취임 미사를 집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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