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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생애와 그가 남긴 유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20년 5월18일 폴란드의 [바도비체]라는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조국 폴란드가 나치 독일에 점령당한 후 화학공장의 노동자로, 돌을 캐는 채석장에서 인부로 일하면서 학업을 계속하였으며 시와 연극,각종 스포츠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1941년 사제가 되려고 결심한 교황은 신학교에 들어가 1946년 사제로 서품됐고 1958년 38세의 젊은 나이로 주교가 됐습니다. 6년후인 1964년 [크라코프]의 대주교가 되고 1967년에는 추기경에 임명됐습니다.

교황에 당선되기 전 이름은 [카롤보이티야] 추기경 이었습니다. [카롤보이티야] 추기경은 뛰어난 성덕과 다방면에 걸친 출중한 지식 그리고 세계의 수많은 공산국가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복음화하기에는 제일의 적격자로 인정받아 1978년 10월16일 제 264대 교황으로 당선됐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역대 교황들에 비해 여러가지 다른면을 갖고 있습니다. 먼저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데다 당시 공산 국가였던 폴란드 출신이라는 점이 가장 이색적이었습니다. 과거 교황들중 이탤리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있긴 했으나 요한 바오로2세는 1522년 네델란드 출신으로 교황이 된 하드리아노 6세후 456년만에 처음 등장한 비 이탤리출신 교황이었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3 년 10월 26일 즉위 25주년을 맞음으로써 사상 3번째 장수 교황이 되었습니다. 최장수 교황은 초대 교황인 성베드로로 34년(30-64년) 동안 봉직했고, 두 번째는 비오 9세로 31년(1872-1903년)간 근무했습니다.

가톨릭 교회 수장에 오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6년 재위기간중 104차례 해외방문을 통해 무려 193만㎞을 여행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5배에 해당됩니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순례자로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나자렛에서도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집트 시나이산에서는 예언자 모세가 걸었다는 길을 밟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1년 5월에는 교황으로선 처음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의 이슬람사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프랑스 내 성지인 루르드 지방을 방문했는데 이 곳이 그의 마지막 해외방문이 됐습니다.

해외방문 중에 여러차례 위험한 고비도 많았습니다. 2003년 6월 크로아티아 방문 때와 1992년 엘살바도르 및 앙골라 방문 때는 살해위협도 받았습니다. 또 조국인 폴란드를 7번째로 방문 중이던 지난 1999년 6월에는 넘어져 병을 앓게 됐습니다.

또 교황은 1981년 5월 1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한 터키 과격파 회교도 청년의 권총 저격을 받았습니다. 총상을 입은 교황은 미쳐 회복되기도 전에 공식 메시지를 통해 "나를 저격한 우리의 형제를 진심으로 용서한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은 터키 국적의 극우파인 26세의 아그자(Mehcmet Ali Agca)였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파킨슨병과 관절염으로 일어서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여러차례 해외여행을 다녔으며 역사상 가장 많은 해외여행을 다닌 교황이기도 합니다. 교황은 수많은 해외방문을 통해 좌익이건 우익이건 독재자들을 만나 당당하게 가톨릭 가르침에 기반한 고견을 제시했습니다. 역사학자들은 교황이 1989년 유럽 공산권의 몰락에 기여했음을 주요 업적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교황은 한국과도 특별한 관련이 있습니다. 즉 그것은 한국교회 2백주년인 1984년 5월3일부터 7일까지 4박5일간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또 세계 최초로 103명의 성인을 탄생시키는 시성식을 한국땅에서 집전했습니다. 또한 1989년 세계성체대회를 한국에서 갖게 되었을 때도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박해받던 폴란드 국민을 생각하듯 남북이 분단돼 있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황은 지난 10여년간 앓아온 파킨슨씨 병이 호전되지 않는 가운데 연이은 합병증을 겪어왔습니다. 교황은 2월 말 호흡곤란 때문에 기관을 절개해 튜브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은 이래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체중이 19kg나 급감했습니다. 3월 31일에는 요로 감염에 따른 고열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며 신부전 증세를 보여 심폐기능 보조장치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31일과 1일 bedside mass와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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