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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투병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돕는 모금운동 시작돼


한국 내 탈북자들이 세운 대북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1999년 한국에 입국한 이래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기금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gofundme.com)'에서 18일부터 투병 중인 탈북자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모금운동을 시작한 ‘김성민의 친구들’은 현재 김 대표가 암 투병 중이라고 밝히고, 동료 탈북자들과 그의 지지자들, 그리고 인권운동가들이 김 대표를 돕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이번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부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페이스북에 투병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3월에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결과 뇌종양 진단이 나와서 수술을 받았고, 그 이후 검진과 검사를 통해, 뇌종양이 폐에서 전이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현재 폐암 4기를 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겁니다.

북한의 김형직사범대학에서 시를 전공하고 대위로 인민군 예술선전대 작가로 복무했던 김 대표는 1995년에 중국으로 탈북했다 강제송환된 뒤 이듬해 재탈북해 1999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후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활동에 나섰습니다.

특히, 2004년에는 대북전문 인터넷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목소리를 전하며, 북한에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효과음]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보내 드리는 자유북한방송입니다.”

2004년부터는 미국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와 함께 해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공동 개최했습니다. 김 대표가 지난해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마치면서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녹취: 김성민 대표]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끊임없이 전개해 왔지만, 북한자유주간은 일주일이라는 정해진 기간 동안에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행동하는 주간,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미국을 오가며 의회 청문회와 토론회, 각종 행사 등에 참석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미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는데도 힘을 보탰습니다. 다시 김 대표의 말입니다.

[녹취: 김성민 대표] “나뿐만 아니라 많은 탈북자, 남한에 있는 북한인권 민주화 단체들이 무척 관심을 가지고 고무적이다 하면서 미국도 꽤 많이 왔다 갔다 했죠. 관련 행사도 많이 했고……”

김 대표는 지난 2006년에는 백악관에서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탈북자들의 문제를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활동들을 인정받아 지난 2008년 국제 언론인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매체상을 받았고, 2009년에는 타이완의 민주기금회가 주는 ‘아시아 민주인권상’을 수상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까지 북한에 정보를 보내기 위한 활동과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를 촉구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습니다.

지난 3월에는 ‘북한인권법 실천을 위한 탈북자단체연합’의 상임대표로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4차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준비하던 중 발병 사실을 알게 됐고, 이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워싱턴을 찾은 탈북자 대표들은 김 대표의 투병 사실을 알리며 그의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입니다.

[녹취:허광일 위원장] “북한인권 해방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온 투쟁해 온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께서라도 기도를 해 주심으로써 그가 빨리 완쾌되어 우리 동지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김 대표 등 탈북자 단체장들을 한 명씩 거론하며 협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대표는 그 같은 위협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성민 대표] “하지만 우리 탈북자들은 고향 주민들을 살리는 일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억압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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