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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 요구"...'황금 비자' 중국인 투자 열기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수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사법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군사 기밀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첼시 매닝 일병이 수요일(17일) 출소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임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16일) 뉴욕타임스 신문이 처음 보도한 내용인데요. 플린 전 보좌관이 사임한 직후인 지난 2월 중순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만났는데요. 원래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함께 만났는데, 다른 사람들을 물리친 뒤 독대하는 자리에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좋은 사람이고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관련 수사를 그만둬줬으면 한다, 이렇게 코미 전 국장에게 말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수사 단축 요청에는 답하지 않은 채 플린 전 보좌관이 좋은 사람이라는 데는 동의한다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내용이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거죠?

기자) 네, 당시 대화가 부적절하다고 느낀 코미 당시 국장이 이날 일어난 일에 관한 메모를 작성했고요. 일부 측근들과 고위 FBI 관리들에게 메모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이 메모를 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건데요. 다른 매체들도 별도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FBI나 코미 전 국장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서 백악관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백악관은 화요일(16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이나 어느 누구에게도 플린 전 보좌관 관련 수사를 포함해 어떤 수사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일이 없다며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이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수사를 방해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었다”고 말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매케이브 국장 대행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전반적인 수사를 의미한 것이었고, 플린 전 보좌관 수사는 별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플린 전 보좌관이 왜 사임해야 했는지, 또 왜 FBI의 수사를 받고 있는지 돌아보죠.

기자) 네, 플린 전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정권 인수 기간에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 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민간인이 외국 정부 관리와 정책을 논의하는 것은 불법인데요. 플린 전 보좌관이 이런 사실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취임 한 달도 못 돼서 사임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자신이 해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플린 전 보좌관이 사임한 뒤에도 계속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 국영 TV 행사에 연사로 참석하고, 또 터키 정부를 위해 일한 대가로 고액을 받았는데, 이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육군 중장 출신인데요. 미군 장교 출신이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돈을 받는 것은 불법입니다. 현재 국방부가 이 문제에 관한 조사를 시작한 상태죠.

진행자)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충격적이란 반응입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쉬프 의원] “If true, this is yet another disturbing…”

기자)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개입하거나 방해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인 의혹이라는 건데요. 쉬프 의원은 코미 전 국장이 의회 공개 청문회에 나와서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관해 알고 있는 사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쉬프 의원만이 아니라, 민주, 공화, 여러 의원 사이에서 코미 전 국장의 의회 증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FBI 외에도 상, 하원 정보위원회,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등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계를 조사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장인 제이슨 체이피츠 의원은 어제(16일)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메모나 요약본, 녹음테이프 등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간에 오간 대화에 관한 기록을 5월 24일까지 제출하라고 촉구했고요. 필요하다면 증거 소환 절차까지 밟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진행자) 만약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에 개입하거나 방해했을 수 있다, 이렇게 쉬프 의원이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불법 행위인가요?

기자) 사법 방해 행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법은 법의 집행을 방해하거나 영향을 끼치려 하거나, 지연시키려 할 경우, ‘사법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고의적인 행위였다는 점이 증명돼야 한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경우 의도를 증명하기 힘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을 또 다른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는 경우도 있던데요.

기자) 네,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워터게이트 급으로 커졌다고 말했는데요. 워터게이트 사건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가져온 사건이죠.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 수사를 방해하려 한 일이 드러나면서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의회에서 탄핵 심판을 받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역시 사법 방해 혐의였습니다.

진행자) 사법 방해 혐의를 받은 전 대통령들이 탄핵 위기에 처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탄핵 얘기를 꺼내고 있는데요. 무소속인 앵거스 킹 상원의원은 어제(16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FBI 국장에게 플린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게 사실이라면, 탄핵 가능성에 가까워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키진 않지만, 그렇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약에 메모가 존재한다고 해도 코미 전 국장 개인의 관점에서 기록한 건데요. 이런 메모가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건지요?

기자) 있습니다. FBI 요원들이 남긴 기록은 법정에서 효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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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 2010년 대량의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수감 생활을 했던 육군 병사 첼시 매닝이 출소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첼시 매닝 일병이 수요일(17일) 수감 생활 7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매닝 일병은 원래 35년 형을 선고 받고 2045년에 풀려날 예정이었는데요. 올해 1월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대규모 사면과 감형을 단행하면서 매닝 전 일병의 형기를 7년으로 대폭 감형해 이번에 풀려났습니다.

진행자) 매닝 일병이 무슨 혐의로 수감됐던 건지 먼지 살펴보고 갈까요?

기자) 네, 이라크에서 미 육군 정보분석관으로 일했던 매닝 전 일병이 이라크 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인터넷 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넘긴 겁니다.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매닝이 빼낸 기밀문서를 폭로해 큰 파문이 일었는데요. 이에 따라 매닝 일병은 군사재판에 회부돼 간첩법 위반 등 20가지 혐의로 35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매닝 일병이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죠?

기자) 네, 매닝 일병이 폭로한 정보 중 일부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매우 민감한 기밀이었고, 문서에서 언급된 사람들, 특히 해외 주둔 미군을 돕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했다며 매닝 일병에 대한 유죄 판결이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매닝 일병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매닝 일병을 용기 있는 행동을 한 내부고발자라고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매닝 일병 역시 형량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매닝 일병은 국가를 위한 우려의 마음에서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는데요. 전쟁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고 있다며 투명성과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매닝 일병은 특히 기밀을 유출한 다른 사례들과 비교할 때, 자신의 형량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이유로 선고에 불복했었습니다.

진행자) 매닝 일병이 수감된 뒤 성을 전환해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매닝 일병이 정보를 유출했을 당시만 해도 브래들리 매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성이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형을 선고받고서 자신은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은 여성이라고 밝혔고요. 이름도 여자 이름인 첼시로 개명했습니다.

진행자) 매닝 일병 측은 이 과정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죠?

기자) 네, 매닝 일병의 변호인단은 매닝 일병이 수감돼 있는 동안 폭력의 대상이 돼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군이 매닝 일병을 남성 수감자 시설에 수용했고, 그동안 신체적, 정신적인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감형 조치로 세상에 나온 매닝 일병,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매닝 일병은 성명에서 7년간의 독방생활에서 풀려나 친구, 가족과 함께 다시금 자유를 누리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는데요. 올해 초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닝 일병이 충분히 죗값을 치렀다며 감형의 이유를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공화당 정치인들은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며 비판했었죠.

진행자) 끝으로 수감 생활에서 풀려난 매닝 일병이 생활비를 보조받게 됐다고 하는데 이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매닝 일병의 출소 후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온라인 모금이 이뤄졌는데요. 수요일(17일) 현재 약 15만 달러가 모금됐다고 합니다. 매닝 일병의 변호인단은 매닝 일병이 메릴랜드 주로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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