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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북한 여행주의보 발령 검토’


지난 3월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외교 마찰로 평양에 억류돼 있던 말레이시아인들이 풀려난 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말레이시아가 북한에서 열릴 예정인 축구경기에 대해 계속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여행주의보 발령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북한에 대한 여행주의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청소년체육부 장관이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의 `채널 뉴스아시아' 방송은 11일 자말루딘 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말레이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아시아축구연맹이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아시안컵 예선 1차전 경기를 예정대로 평양에서 치르도록 결정한 뒤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말루딘 장관은 아시아축구연맹이 말레이시아가 여행주의보를 발령할 경우에만 중립지역에서의 경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정부 결정을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올해 3월 28일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아시안컵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되고, 이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기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당시 북한은 수사의 방향이 북한을 정조준하자 강력히 반발했고, 이에 말레이시아 고위 당국자들 역시 북한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북한과의 단교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들에 대한 출국 금지를 발표하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의 발언은 급속도로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두 나라가 김정남 씨 시신 인도와 말레이시아인 9명 문제를 동일선상에 놓고 협상을 시작해 3월 30일 최종 합의를 발표하면서, 두 나라의 갈등은 일단 진정국면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는 이후에도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다면서 제3국으로 경기장소를 바꿀 것을 요구했고, 아시아축구연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8일 최종 결정을 통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로부터 정부가 (북한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북한과 말레이시아 경기를 다음달 8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의 툰쿠 이스마일 술탄 이브라힘 회장은 11일, 평양에서 경기하게 될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라힘 회장은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에서 숙소와 음식 등과 관련해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고의적인 방해 공작 가능성 때문에 음식을 따로 챙겨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정보도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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