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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 FBI 국장 전격 해임...'무슬림 증오 범죄 급증'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9일 전격 해임된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 (9일) 제임스 코미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조치여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지난 2014~16년 사이 미국에서 이슬람 증오범죄가 600% 가까이 급증했다는 보고서 내용 알아보고요. 미국인들의 지역별 기대수명의 차이가 과거보다 커졌다는 소식,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이 전격 해임됐군요?

진행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9일) 코미 국장에게 서한을 보내 파면을 통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코미 국장이 FBI를 효율적으로 이끌 능력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10일) 코미 국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코미 국장이 일을 잘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해임한 배경이 있다고 하죠?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국장을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션스 장관과 로젠스타인 부장관은별도의 서한을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로젠스타인 부장관은 서한에서 코미 국장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관용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 그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FBI가 수사에 나서면서 당시 클린턴 후보는 최대의 위기를 맞았는데요. 하지만 당시 수사를 맡았던 코미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고의성이 보이지는 않는다며 불기소를 결정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지금 와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기자) 아직 이유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의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최근 코미 국장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며, 새로운 국장이 들어섬으로써 FBI와 미국의 신선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국장 해임 결정이 나오기 직전에는 또 FBI가 의회에 서한을 보내 코미 국장이 청문회에서 과장된 진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코미 국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클린턴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후마 애버딘 씨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수 백, 수 천 건을 전 남편인 앤서니 위너 전 하원의원에게 재전송했고 그 중 일부는 기밀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는데요. FBI는 애버딘 씨가 위너 전 의원에서 보낸 이메일은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코미 국장의 발언을 정정했습니다

진행자) 코미 국장의 이 증언이 경질에 영향을 줬던 걸까요?

기자) 그 것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미 언론은 코미 국장의 해임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미 국장이 구실을 제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는데요. 코미 국장이 대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논란을 재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 도청 의혹 등을 둘러싼 수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것이 경질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코미 국장 경질에 대해 의회의 비난이 거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은 코미 국장 경질의 시기와 이유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코미 국장의 해임은 FBI와 나라 전체에 손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러시아 개입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코미 국장이 해임된 만큼, 특별검사를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성명에서 코미 국장의 해임 사실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는데요. 슈머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척 슈머 의원] “I told the President, Mr. President, You’re making a big mistake…”

기자) 슈머 의원은 하필이면 왜 지금 해임했는지 의문이라며, 사람들은 대통령이 뭔가 숨기는 게 있을 것이란 의심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머 의원은 또 특별검사를 지명하고,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의혹 조사에서 가능한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특별검사 지명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FBI 국장의 임기는 10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코미 국장, 임기를 4년 밖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미 국장은 화요일(9일)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FBI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해임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 언론은 코미 국장이 TV에서 자신의 경질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코미 국장은 해임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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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이슬람 증오범죄가 크게 늘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미국 최대 이슬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가 화요일 (9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2014~16년 사이 이슬람교도, 그러니까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거의 60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이슬람 증오범죄가 약 40건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260건으로 늘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범죄까지는 아니더라도 종교적인 이유로 무슬림을 차별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보고서는 이슬람 증오 행위 역시 지난 2014년 1천400여 건에서 2016년엔 2천200여 건으로 70% 가까이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의 코리 세일러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에서 무슬림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무슬림에 대한 폭력 양상도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고 하죠?

기자) 네, 과거에는 이슬람 증오 행태가 주로 이슬람 사원을 짓지 못하게 반대하는 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이 무슬림을 직접 폭행하거나, 무슬림의 집기를 훼손하는가 하면 이슬람 사원에 방화를 저지르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는 또 지난해 대선이 무슬림 증오 행위가 증가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는데, 이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반이슬람 증오 행위에서 있어 미 중앙정보국(FBI) 등 정보요원들에게 부적절하게 대우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요. 세일러 씨는 특히 지난해 11월 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FBI 요원을 만나 테러 의심 여부를 조사받은 무슬림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무슬림을 테러분자로 묘사하자, 무슬림을 테러 의심 혐의로 신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무슬림 증오범죄뿐 아니라 증오범죄 자체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FBI가 발표한 관련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증오범죄가 줄어드는 추세가 10년 간 계속되다가 2015년 들어 다시 증가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종교로 인한 증오범죄는 전년도에 비해 2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범죄 증가율이 67%로 가장 높았고요. 유대인을 대상으로 증오범죄는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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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의 지역별 기대수명의 차이가 과거보다 커졌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미국 워싱턴대학 보건지표평가연구소가 발표한 결과인데요. 가장 기대수명이 긴 카운티와 가장 짧은 카운티 사이의 격차가 과거보다 많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이 2014년과 1980년 자료를 비교했는데요. 2014년에 와서 이 격차가 20년 이상으로 지난 1980년보다 커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카운티’는 한국으로 치면 ‘군’ 정도에 해당하는 미국의 행정구역입니다.

진행자) 기대수명이 지역별로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건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기대수명이 가장 낮은 지역은 미국 원주민이 많이 사는 사우스다코다 주 오글라라 카운티인데요. 기대수명이 66.8세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그냥 들어서는 얼마나 짧은 건지 감이 안 오는데요. 미국인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2014년 기준으로 79.1세입니다. 여기에 비교하면 오글라라 카운티 주민들의 기대수명이 너무 짧은 거죠. 위험에 노출된 이라크 사람들의 기대수명도 67.7세라고 하니까 이라크보다도 못한 겁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켄터키 주 오슬레이 카운티 같은 경우, 지난 1980년에 기대수명이 72.4세였는데 2104년에 와서 오히려 70.2세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반대로 사람들이 오래 사는 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상위 1, 2, 3위 모두 콜로라도 주에서 나왔습니다. 콜로라도 주 섬밋 카운티가 86.8세로 1위였고요. 피트킨 카운티가 86.5세, 이글 카운티가 85.9세로 뒤를 이었습니다.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가 유럽에 있는 안도라 공화국으로 84.8세인데요. 앞서 나온 세 지역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세계 기록보다 깁니다.

진행자) 정말 콜로라도 주 섬밋 카운티하고 사우스다코다 주 오글라라 카운티의 기대수명 차가 20년이 넘는데요. 이렇게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건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한 보건지표평가 연구소도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측은 미국인들의 건강 불균형이 심각하다면서 연방정부를 비롯해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진흥하기 위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데요. 또 이번 연구에서 눈에 띄는 항목이 나라에서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진행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하고는 배치되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미국이 개인마다 건강과 관련해 9천2백 달러를 쓰는데요. 약 4천 달러를 쓰는 호주나 3천8백 달러를 쓰는 일본보다 못합니다. 호주의 기대수명은 82.3세고요. 일본은 83.1세입니다. 전문가들은 돈을 많이 쓰는 데도 기대수명이 떨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어디에서 살든 건강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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