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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정원장 지명자 “남북정상회담 필요...평양 갈 수 있어”


서훈 한국 국정원장 후보자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훈 한국 국정원장 후보자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후보 지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오늘(10일) 국무총리와 국가정보원장 등 새 정부 첫 인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국정원장에 지명된 서훈 전 국정원 제3차장은 북 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임기 첫 날인 10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행정부 첫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가정보원장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습니다.

또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훈 전 차장이 평생 국정원에 몸 담아온 남북관계 전문가로서 북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 평화를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서 후보자는 6.15, 10.4 두 번의 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하고 실무협상을 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한 분입니다. 또한 외교라인과 호흡을 맞춰서 북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안정,또 평화를 이루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훈 국정원장 지명자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으로선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훈 지명자는 이와 함께 북 핵 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등의 조건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훈 국가정보원장 지명자] “남북정상회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합니다. 최소한 한반도에 군사적인 긴장을 매우 낮출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우리한테 시급한 안보 위협이 되는 북 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그런 조건들이 성숙되면 평양에 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훈 지명자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과 다수의 공식, 비공식 접촉을 진행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남측 인물로 꼽힙니다.

10일 한국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등 다수의 대북 공식, 비공식 접촉을 진행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대면한 인물로도 꼽힌다. 사진은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때 배석한 서 후보자. 왼쪽 뒤 얼굴이 일부 가려진 인물이 서 후보자다.
10일 한국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등 다수의 대북 공식, 비공식 접촉을 진행했으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대면한 인물로도 꼽힌다. 사진은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때 배석한 서 후보자. 왼쪽 뒤 얼굴이 일부 가려진 인물이 서 후보자다.

특히 추진력과 기획력이 뛰어나 꽉 막힌 남북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낙연 전남지사가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국무총리 지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한국 대통령] “유능한 내각, 통합형 내각을 신속하게 출범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내각과 국회, 언론과 국민여론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안정적 인사가 총리로서 첫 내각을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지사의 국무총리 지명이 호남 인재 발탁을 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자 협치와 탕평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낙연 지명자는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철학적 의견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야당 정치인들과도 소통하며 정책적 협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객원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낙연 국무총리 지명이 다양한 목적을 아우르는 선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박상병 객원교수 / 인하대 정책대학원] “이낙연 지사 임명은 당과 청와대, 호남 지역 더 나아가 국민과 약속했던 부분을 실천에 옮긴 것입니다. 이낙연 지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정무 감각 상당히 좋고 소통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호남 출신으로 당초 비영남권 인사를 국무총리로 모시겠다는 약속도 지키는 거죠. 절묘한 한 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낙연 지명자는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역임하며 21년 간 근무했습니다.

정치부 기자 때 옛 민주당을 출입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0년 첫 정계 입문 이후 내리 4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는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날카로운 분석력과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청와대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젊은 비서실장 임명을 통해 젊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의 변화를 꾀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지명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사수석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민정수석에는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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