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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력 언론들 “문재인 당선으로 미-한 관계 시험대 올라”


문재인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언론들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향후 미-한 동맹과 대북 접근법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문재인 당선인의 승리를 통해 정치적 황무지에 있던 진보 진영이 10년 만에 복귀했다”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미국과 한국 사이에 잠재적 균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무엇보다 문 당선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모색하고 북한에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데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당선인이 제재와 최대 압박에 의존하는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효율적으로 보고, 중국이 선호하는 북한과의 관여와 대화를 다시 시도해야 할 때라고 주장해 왔다”고 소개했습니다.

따라서 “전세계에 대북 압박을 촉구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주요 동맹인 한국이 북한에 타협적 태도를 보이며 다른 노선을 취할 가능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반면 “중국은 문 당선인을 반길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을 강경하게 다루라는 미국의 압박을 피하고 미국엔 북한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라고 주장하기 쉬워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해 온 문 당선인이 이를 뒤집으려 할 경우 “미-한 동맹에 부담을 주면서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남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한국인들이 “미국을 조심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시키려는 새 대통령을 당선시켰다”면서, “잠재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는 미-한 관계의 새 장을 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전임 행정부에 의해 북한 정권의 자금줄로 간주된 개성공단 재개 등 북한과의 관여 재개를 약속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문 당선인이 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고, 전임 노무현, 김대중 정부의 대북 접근법인 ‘햇볕정책’의 재개를 원한다고 밝혀왔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문 당선인이 막상 취임 후에는 다소 자제하면서 보다 실용적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크고, 대미 관계 기조에 변화를 보이더라도 미국과의 심각한 균열을 조장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 정권과의 대화와 협력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 것이라는 게 문 당선인의 주장”이라며,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정책 변화가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북한을 더욱 소외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문 당선인이 북한을 고립시키는 정책에 반대하고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에는 ‘노’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접근이 북한에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 압박을 가하면서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대화를 모색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겪을 가능성을 거듭 지적했습니다.

특히 문 당선인이 선거 유세 중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 청구 발언을 비판한 만큼 “두 지도자의 관계 형성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USA 투데이’ 신문은 “문 당선인의 승리가 북한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미국과 균열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문 당선인이 북한을 다루는 방식을 재조정하려고 한다”며 김정은을 북한 지도자이자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또 문 당선인의 사드 배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언급하고,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군사적 대응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도 비교했습니다.

그밖에 ‘AP’ 통신은 문 당선인의 대북관을 소개하면서 “핵무장국인 북한에 대한 최근의 정책을 급격히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고,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대북 강경 기조에 공조할 수 있었겠지만, 문 당선인은 한국의 현 상태를 흔들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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