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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타격에 무너진 청와대 모형, 위성 첫 포착…인근에 대전차미사일 시험장 건설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에 들어섰던 청와대 모형건물을 찍은 지난달 22일 위성사진. 구글 어스 이미지.

북한의 포격 연습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청와대 모형건물이 민간위성에 처음으로 잡혔습니다. 대형 포격 훈련장에 위치한 청와대 모형건물 인근에는 새로운 대전차 미사일 시험장도 설치됐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에 들어섰던 청와대 모형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습니다.

3개 동으로 이뤄진 건물들은 앞쪽 부분을 제외하면, 외벽이 거의 다 사라진 상태였고, 푸른색 기와로 덮여 있던 지붕 또한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안쪽의 바닥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여러 개의 사각형 모양의 철골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덮여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 장면은 지난달 22일 민간위성 업체 에어버스사가 포착해, 무료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 어스에 공개된 사진에서 발견됐습니다.

지난해 10월과 5월, 같은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은 전체적인 건물들의 위치와 모양 등이 실제 청와대와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사진에선 사실상 온전하게 남아있는 둥그런 형태의 도로를 제외하면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숴져 있었습니다.

왼쪽은 지난해 10월 무너지기 전 모습이고, 오른쪽은 지난달 22일 촬영된 포격 이후 모습. 구글 어스 이미지.
왼쪽은 지난해 10월 무너지기 전 모습이고, 오른쪽은 지난달 22일 촬영된 포격 이후 모습. 구글 어스 이미지.

북한은 지난해 12월, 이곳으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청와대 타격훈련을 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훈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기도 했는데, 이 때 청와대 모형건물의 상당 부분을 파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 이후에도 일대 지역에서 포격 혹은 폭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4월 주한 미군기지들과 청와대를 단 몇 분이면 초토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 모형건물 바로 옆에는 지름 140여 미터의 대형 원이 그려져 있었고, 남쪽으로 300여 미터와 동남쪽 450여 미터 지점에도 또 다른 대형 흰색 표적들이 포착됐습니다.

동남쪽에 그려진 표적의 경우, 여러 개의 원이 겹쳐 있는 형태로, 가운데에 10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고, 바깥으로 갈수록 숫자가 줄어드는 등 표적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 일대를 촬영한 지난달 22일 위성사진. 화면 위에 청와대 모형건물이 보이고, 아래 쪽으로는 대형 표적이 확인된다. 구글 어스 이미지.
평양 외곽 사동구역 대원리 일대를 촬영한 지난달 22일 위성사진. 화면 위에 청와대 모형건물이 보이고, 아래 쪽으로는 대형 표적이 확인된다. 구글 어스 이미지.

아울러 청와대 모형건물에서 북쪽으로 약 700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알파벳 ‘V’와 직선형태로 만들어진 트랙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자의 경우 두 개의 직선 형태의 트랙이 각각 310미터 길이로 맞닿아 있으며, 이들이 모이는 끝부분에는 벙커가 보입니다. 또 한 개로 이뤄진 직선 트랙 역시 길이가 310미터였습니다. 이들 트랙들은 모두 포장이 된 도로처럼 회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해당 구조물은 지난해 5월 사진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사진에선 비포장으로 된 토지에 공사 차량이 다니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이 시설물에 대한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와대 모형건물 인근에 들어선 대전차 미사일 시험장을 찍은 지난달 22일 위성사진. 구글 어스 이미지.
청와대 모형건물 인근에 들어선 대전차 미사일 시험장을 찍은 지난달 22일 위성사진. 구글 어스 이미지.

위성사진 분석가이자 군사 전문가인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CISAS) 닉 한센 객원 연구원은 7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들 트랙이 레이저 혹은 와이어 유도 대전차 미사일 시험장으로 보인다며, “완성되거나 완성 직전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V’자로 된 트랙의 경우, 방위각이 각각 130도와 155도, 단일 트랙은 80도로 추정되며, 발사가 시작되는 곳에는 둔덕이 만들어져 있고, 벙커는 목표지점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로켓의 배출구는 (출발 지점에) 둔덕이 필요하고, 폭발성이 없는 탄두가 탑재된 미사일이라도 시험에는 벙커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공사과정에 찍힌 위성사진에는 목표물 지점에 작은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발사에 따른 충격을 측정하는 장비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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