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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탈북자들, 미 주류사회에 북한인권 증언


한국에 본부를 둔 대북인권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의 한국경제연구소(KEI)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증언하는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노체인 헨리 송 북미주대표, 탈북자 이철호,이우진, 최민경 씨.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한국 내 탈북자들이 미 주류사회에 북한인권 상황을 알렸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에 본부를 둔 대북인권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인권에 대해 증언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빛, 자유 그리고 북한의 인권’이란 주제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이번 행사는 대북 정보 유입과 탈북자 구출 활동을 벌이는 ‘노체인’과 ‘우리하나’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헨리 송 노체인 북미주 대표는 `VOA’에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헨리 송] “노체인이 10만개 SD카드 구상을 발표하면서, 탈북자들도 그 분들의 증언을 통해서 북한인권, 요즘엔 북한이 하도 도발적인 이유 때문에 뉴스에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을 인권을 기억해야 한다는 이유입니다.”

송 대표는 이날 대북 정보 유입을 위한 ‘10만 SD카드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대북 정보 유입과 북한 내 정보 유출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탈북자들은 지금까지 공개증언 경험이 없는 한국 내 탈북자들로 구성됐습니다.

지난 2010년 한국에 입국한 말레이시아 현장 관리책임자 출신 이철우 씨는 10여 년 간 말레이시아에 파견된 뒤 탈북 전까지 자신이 경험한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녹취:이철호] “임금체계 시스템은 다 똑같으니까, 일반 노동자는 100달러 주고, 당 비서는 195, 현장관리 책임자 180받고.. “

이 씨는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의 명절만 빼고 쉬지 않고 일했지만 월급의 10%도 갖지 못하며, 나머지는 당국이 가져 간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한국에 입국한 40대 여성 최민경 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팔려가 중국인 남편과 살다가 강제북송 당한 경험을 말했습니다.

최 씨는 두 차례 탈북 과정에서 47킬로그램이었던 체중이 27킬로그램으로 줄 만큼 육체적인 고통이 심했고, 지금도 자신의 몸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참석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탈북자는 지난해 한국에 입국한 18세 학생 이우진 군입니다.

이 군은 “북한의 학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떨리는 음성으로 북한에서의 삶을 증언했습니다.

[녹취: 이우진] “아버지께서 마약을 하셨고 어머니가 보내준 돈으로 마약을 사서, 나중에는 돌아가셨습니다.”

마약중독자인 아버지의 죽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간 어머니와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 이야기를 이어 나간 이 군은 이야기를 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눈물을 닦았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이 모두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기자는 말레이시아의 북한 노동자들이 현지 북한대사관의 관리를 받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이철우 씨는 북한대사관에는 대사와 1등 서기관, 2등 서기관이 있으며, 안전대표를 겸하는 2등 서기관은 국가보위부 3국에서 파견하며, 이런 시스템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참석해 탈북자 증언을 청취했습니다.

킹 특사는 `VOA’에 최근 탈북한 이 군을 언급하며, 정보 유입과 유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로버트 킹] “I think that’sprobably good indications that information is getting through to North Korea..”

최근에 도착한 탈북자가 현재 북한 내 친척 등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을 통해 외부세계 정보가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대다수의 청중들은 북한의 인권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있었는데요, 탈북자들의 증언이 매우 낯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미국인 여대생은 중국 당국이 가혹한 인권 상황에 처한 탈북자들을 강제북송 한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미국인 여성] “That’s for the first time I’m hearing that China sent people back to North Korea..”

또 다른 미국인 학생은 나이 어린 우진 군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미국인 여성] “He willing to talk about his story…”

5년 전 중국에서 탈북 여성과 고아를 만난 뒤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컬럼비아대 대학원생 그레이스 씨는 또 다른 생각을 나눴습니다.

[녹취:그레이스] “김정은 스테이트 법은 엄격하지만 … 놀라지 않았다. It’s unfortunate.”

우진 군 아버지의 마약중독에 대한 이야기는 북한 주민에게 놀라운 일이 아니며, 북한 당국이 정권 유지를 위한 강력한 법이 있지만 주민보호를 위해 하는 일은 없다며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 3 명의 탈북자들도 ‘VOA’에 행사의 주인공으로 서게 된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긴 것은 물론, 미국인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느끼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의지를 굳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현재 토목공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이철호 씨입니다.

[녹취: 이철호]” 김정남 씨가 살해된 소식을 듣고 내가 이렇고 있으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씨는 자신이 목소리가 북한 해외노동자들의 임금 상황 등 열악한 인권 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습니다.

[녹취:그레이스] “우리 사람들 고생하거든요. 계속 일은 열심히 하면서.. 노예사회나 똑같거든요.

지배인은 먹고 노는데 그 사람들의 힘든 상황을 알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알려서 더 이상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말게 해야겠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러시아도 많고.. 유엔에서 좀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계속 그 소리하면 최대한 돈을 좀 많이 줄 수 있게끔 노력하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우진 군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에게 털어놓는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증언하는 내내 할머니 생각이 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군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은 청년들이 많은 질문을 해왔다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우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 참 고마웠어요.”

이 군은 코가 나뭇가지처럼 길고 난폭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미국에서 공부해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군은 5일 동안의 증언 행사를 마치고 귀국할 때 자신에게 변화된 모습이 있을 것이라며 한 마디로 표현했습니다.

[녹취: 이우진] “올 때는 많이 배울 생각으로 왔는데요, 갈 때는 한반도 통일을 꿈꾸며 돌아갑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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