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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국경장벽' 빠진 예산안 표결...클린턴 “FBI·위키리크스 때문에 낙선”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이 지난 2월 백악관 연방 예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수요일(3일) 연방 하원이 오는 9월 말까지 정부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예산안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자축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규정에 불만을 나타냈는데요. 정부 폐쇄 사태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FBI 국장과 위키리크스 때문에 패배했다고 주장한 소식 알아보고요. 반면에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지난해 대선 직전에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사실을 공개한 결정을 옹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4월 30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올해 남은 회계연도 예산안에 합의했는데요. 하원이 이를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하원이 수요일(3일) 오는 9월 30일까지 연방 정부를 운영하기 위한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은 오는 금요일(5일) 같은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2017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 7달이 넘었지만, 정당 간의 갈등으로 아직 정식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요. 현재 임시 지출안으로 정부를 꾸려가고 있는데, 이 임시 지출안이 오는 금요일(5일) 자정에 만료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합의된 예산안 내용, 먼저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전체 예산 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데요. 국방비를 150억 달러 증액하고, 국경 강화 예산으로 15억 달러를 추가로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은 빠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착수금으로 14억 달러를 요청했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벽 예산이 포함된 예산안에는 투표하지 않겠다면서 강하게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뒤로 물러섰는데요. 연방 정부 폐쇄 사태를 막기 위해서 내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9월까지 기다리겠다며 양보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한 법안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양 측이 모두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강조하고 있긴 합니다만, 특히 민주당이 기뻐하고 있지 않습니까? 공화당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며 자축하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이런 민주당의 태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2일) 정부 폐쇄 사태를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예산안 협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상원에서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60석 이상을 차지하든지, 아니면 의결 정족수를 51% 이상으로 상원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9월에 좋은 정부 폐쇄가 필요하다고 말한 겁니다.

진행자) 상원에서 60표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필리버스터,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은 의원 개개인의 권한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의원 한 사람이 장시간 계속 연설하는 식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데요. 이를 중단시키고 법안을 표결에 부치려면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이를 토론종결 투표라고 하는데요. 현재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긴 합니다만, 의석 비율이 52대 48입니다. 60표에는 모자라기 때문에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반드시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죠.

진행자)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셧다운(Shutdown)이 필요하다, 정부 부분 폐쇄 사태도 감수해야 한다, 심지어 상원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밥 코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하지 못하게 손전화를 4년 동안 감춰야 한다, 이런 얘기까지 했는데요. 대통령이 상원 규정을 거론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신뢰를 손상하는 일이고, 또 의회 내에서도 신뢰를 해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역시 대부분 공화당원은 상원 규정을 바꾸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양 당이 합의해서 법안을 통과시키길 바란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불만을 나타내긴 했지만, 예산안을 옹호하는 얘기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사관학교 간의 미식축구 대회에서 공군사관학교 팀의 승리를 축하하는 행사가 화요일(2일) 백악관 정원에서 열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국방 예산이 증액된 점을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se long-awaited increases will make America…”

기자) 오래 기다렸던 이번 증액 덕분에 미국을 더욱 안전한 나라로 만들게 됐고, 미군이 필요로 하는 도구와 장비, 훈련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건데요. 몇 년 동안 정당 간의 논쟁과 교착 상태가 계속된 끝에 나온 이번 예산안은 미국인들에게 확실한 승리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한편,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내년 예산안을 논의하는 9월까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민주당이 지난 며칠처럼 행동한다면 정부 폐쇄 사태를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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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네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이 화요일(2일) 뉴욕에서 열린 여성 관련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이날 크리스티안 아만푸어 CNN 방송 기자가 진행한 대담에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때문에 지난해 대선에서 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10월 말에 코미 FBI 국장이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문제에 관한 조사를 재개한다고 밝혔고요, 또 위키리크스가 당시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 씨의 이메일을 공개했는데, 그 일을 얘기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만약 10월 27일에 선거가 실시됐더라면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전 국무장관] “It wasn’t a perfect campaign…”

기자) 완벽한 선거운동은 아니었다, 그런 선거운동이란 없다고 말했는데요. 10월 28일에 코미 FBI 국장의 편지와 러시아가 지원한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공개가 나오면서 자신에게 투표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던 사람들의 마음에 의문을 불어넣기 전까지는 자신이 승리 가도에 있었다는 겁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러시아가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고요. 또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퍼져있는 여성에 대한 혐오 역시 패배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투표용지에 올라있던 건 자신의 이름이었다면서, 개인적인 책임도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이런 얘기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앞서 선거운동 후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코미 국장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패배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으로 일할 때 국무부 공식 계정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이메일 계정과 서버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대선 기간 내내 곤혹을 치렀는데요. 지난해 이 문제를 수사한 코미 FBI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보안성이 떨어지는 개인 이메일로 정부 기밀을 주고받는 등 부주의하긴 했지만, 고의로 그런 것 같진 않다, 기소할 정도의 사항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열흘 앞둔 지난 10월 말에 추가 이메일을 발견했다며, 재수사에 들어간다고 밝혀 대선판을 요동치게 했는데요. 나중에 역시 기소할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전 장관은 코미 국장과 위키리크스 때문에 패했다고 했는데,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번 주 초에 민주당 전략가들이 지난해 대선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패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정치단체 ‘글로벌전략그룹’의 매트 캔터 수석 부회장은 매클래치 출판사와 인터뷰에서 패인의 70%가 이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매클래치에 따르면, 많은 민주당원이 이 같은 분석에 공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반응을 보였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 밤(2일) 클린턴 전 장관의 주장에 반박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코미 국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저지른 많은 잘못에 무임승차권을 줬다, 눈감아 줬다면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의혹은 민주당이 선거 패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꾸며낸 일이라고 주장했고요. 아마도 자신이 훌륭하게 선거운동을 이끌었기 때문에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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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 때문에 지난해 대선에서 패했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 내용 전해 드렸는데요. 마침 코미 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했군요.

기자) 네.코미 국장이 수요일(3일)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가 주최한 청문회에 나왔는데요. 작년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사용 문제를 다시 조사하기로 한 결정이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면 조금 메스꺼워진다고 말했습니다. 코미 국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코미 FBI 국장] “Look, this is terrible. It makes me mildly nauseous…”

기자) 재수사 사실을 감출 것인가, 공개할 것인가, 선택해야 했는데,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코미 국장은 강조했습니다. 당시 의회에 조사가 완료됐다고 확인해준 상태에서 클린턴 후보와 관련해서 문제가 새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감추는 것이 재앙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고요. 몹시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역시 옳은 결정이었다는 겁니다. 또 자신의 결정이 당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도움을 준다고 단 한 순간도 생각한 적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청문회에서 또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인데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증언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이 의혹은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해킹해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을 빼냈고, 또 당시 트럼프 후보 진영의 참모들이 대선 전후에 러시아 쪽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핵심입니다. 코미 국장은 지난해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는 FBI가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는 FBI가 수집하고 있는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면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코미 국장은 목요일(4일)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도 출석하는데요. 하원 청문회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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