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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긴장 현저히 완화"...트럼프-푸틴 통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 스프래틀리군도의 수비암초에 활주로를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필리핀 공군이 촬영한 사진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간의 공동 노력을 통해 남중국해 분쟁이 완화되고 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화요일(2일) 밝혔습니다. 지난주 마무리된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빠졌는데요. 자세한 사정 들여다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이어서, 극심한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남중국해 분쟁이 잘 풀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요일(2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이후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분쟁의) 열기가 가라앉았고, (갈등이) 현저하게 완화됐다”고 말하고, “이는 역내 국가들의 이익에 철저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한 건가요?

기자) 지난 토요일(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막을 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아세안과 중국의 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다음날 채택한 것을 중국 당국이 높이 평가한 겁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둘러싼 분위기는 남중국해 주변 상황의 긍정적인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의 안정을 추구하고 협력을 촉진하려는 국가들의 바람은 존중되고 지지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에서 서로 협력을 다짐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세안 회원국은 올해 의장국인 필리핀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라오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등인데요. 이들 대부분이 남중국해에 면한 나라들이고,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강하게 맞서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중국이 화요일 (2일) 이를 높이 평가하면서, 영유권 분쟁을 놓고 양측의 갈등이 잦아드는 모양새가 된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의장성명을 채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아세안 정상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의 주도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시하고, 이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시설 구축을 비난하는 폐막 공동 성명을 채택하기로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실제 이번 회의는 공동성명 없이 마무리됐는데요. 폐막 다음날(30일) 필리핀 정부가 뒤늦게 의장 성명을 낸겁니다. 중국 정부가 공동성명 채택을 막기 위해 의장국 필리핀을 상대로 강력한 로비(막후교섭)를 벌인 탓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중국의 입장을 배려해서,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빠지고, ‘폐막 공동성명’에서 ‘의장성명’으로 한층 격이 낮아진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른 겁니다.

진행자) 성명에서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 외에, 북한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10개 나라와 수교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이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 아세안 측은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행동을 포함한 한반도 상황 전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히고 “북한의 행보는 지역 전체의 긴장을 높이고,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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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요일 (2일) 전화 통화를 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시간으로 화요일 (2일) 오후 전화 통화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전날 밝혔는데요. 지난달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응징 명령으로 미군이 미사일을 발사해 시리아 공군시설을 타격한 이래 가진 첫 통화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전화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이번이 세번째라고요.

진행자) 네, 두 정상은 지난 1월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를 겸해 양국 협력을 다짐한 바 있고요. 이어 지난달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시했었습니다. 앞서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 언론에 두 정상이 이번 통화에서는 시리아 내전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후 관계가 크게 악화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때문에 관계가 나빠질 이유가 뭔가요?

기자) 러시아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이용해 100명 가까이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부도덕한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지금 아마도 최저 수준”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문제를 미-러 정상의 직접 대화로 풀려는 시도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통화에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제재도 논의할 것이라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입니다

진행자) 북한 지도자도 직접 만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죠?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와 만나는 게 적절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기간 외교 구상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햄버거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취임 이후 김 위원장과 회동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이 발언을 놓고 일부에서 비판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려면 북한의 도발 중단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독재자를 대상으로 갑작스럽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데 대해 인권단체들과 미국내 탈북자 단체, 일부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기자와 백악관 대변인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는데요. “김정은은 자국민을 굶게 하고, 미국을 파멸시키겠다고 위협해온 인물인데, 어떻게 그를 만나면 영광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가”라고 기자가 묻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김정은이 조성한 위협에 대해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영광'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여전히 국가원수이고, 여기에는 외교적인 부분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른 독재자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마약관련 용의자 8천여명을 재판없이 즉결처형해온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29일) 전화 통화에서 백악관에 초청해 인권단체 등의 비판을 받고 있고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해 온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에게도 같은 날 초청 의사를 전달해 일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백악관을 방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미국은 엘시시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2013년 쿠데타로 축출한 뒤 인권 탄압을 지속해 온 것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터키 대통령에게도 호의적인 메시지를 보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쿠데타 진압 후 배후· 연계 세력 숙청을 강화하면서, 서방 국가들로부터 ‘인권탄압’ 비판을 받고 있는 터키에서는 지난달 16일 국민투표를 통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을 대폭 강화하는 헌법 개정을 단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곧바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했습니다. 최근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인권 운동가들은 독재자들의 행동을 용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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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남미 베네수엘라 소식입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개헌을 요구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한 달 넘게 강도 높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월요일(1일) 헌법 개정을 위한 제헌 의회 구성을 명령하는 '대통령령(Presidential decree)에 서명했습니다. 새로운 제헌의회를 수립해 헌법 개정을 논의하자는 제안인데요. 마두로 대통령의 이같은 개헌 요구는 깊어만 가는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승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야권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월요일(1일), 마두로 대통령의 개헌 요구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속이려는 사기극이자 쿠데타"라고 맹비난했습니다. 500석 의석을 가진 베네수엘라의 의회는 현재 우파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좌파 통합사회주의당의 마두로 대통령은 노동절인 이날(1일), 텔레비전 대국민 연설에서 의석 일부는 이른바 '노동자(worker)'들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개헌을 요구한 겁니다. 야권 지도부는 즉각,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마두로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하고 더 강도 높은 반정부 시위를 벌여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친정부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동절이었던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수천 명의 친정부 지지자들이 모였는데요. 이들은 18년 전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이끌었던 사회주의 '볼리비아 혁명'을 강조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날 친정부 집회에 참석한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은 내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부패한 의회를 포함해 나라의 개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화요일(2일)부터 관련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인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대표적인 사회주의 좌파 인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경제난에 높은 실업률, 치솟는 물가, 식량과 의약품, 생필품까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과거 차베스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던 노동자와 저소득층조차 현재 반정부 진영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특히 차베스 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이 임명한 판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의회 해산 판결을 내리면서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됐는데요. 특히 최근 한 달간 시위가 격화되면서 2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고, 1천300여 명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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