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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여행] '세계 정치외교 1번지' 워싱턴 DC


동틀 무렵 조명을 밝히고 있는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
동틀 무렵 조명을 밝히고 있는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

여러분 안녕하세요. 박영서입니다. 미국의 소리, VOA 방송이 2017년 새 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여러분을 찾아뵙습니다. 매주 이 시간에는 여러분과 함께 타박타박, 미국 곳곳의 멋과 정취, 문화와 풍물, 스며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시간으로 꾸며드리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어디를 제일 처음 가볼까 궁리를 좀 해봤는데요. 아무래도 여러분께 미국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이니만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부터 둘러보는 게 좋겠죠? 4월의 첫 주, 타박타박 미국 여행, 그럼 지금부터 출발합니다!

'세계 정치외교 1번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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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소음]

워싱턴의 봄은 벚꽃과 함께 시작됩니다. 지금 워싱턴은 벚꽃을 구경하기 위해 미 전국, 아니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 북적 거리는데요. 그런데 북한에서 오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북한에서는 벚꽃... 하면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사꾸라 '꽃 해야 "아, 그 꽃" 하신다던데요. 네, 해마다 봄이 되면 워싱턴을 온통 여리여리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이 벚꽃들도 실은 100여년 전에 일본 도쿄시가 워싱턴에 벚나무 3천여그루를 기증한 게 시작이라고 하네요.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워싱턴 벚꽃 축제는 미국 전국에서 봄철에 열리는 가장 큰 축제예요. 1912년에 일본 도쿄 시장이 워싱턴 D.C.에 3천 그루에 달하는 벚꽃 나무를 선물로 보내줬는데요. 해마다 기념 축제를 열고 있어요. 일본과 친선우호관계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해를 거듭할수록 벚꽃나무들이 워싱턴 D.C.를 더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습니다. 이제 벚꽃 축제는 워싱턴의 명물이 됐습니다."

워싱턴 D.C. 관광청에서 근무하는 케이트 깁스 공보관의 도움말인데요, 사실 동네 동네, 봄이면 벚꽃 한두 그루 쉽게 볼 수 있으니까 뭐 새삼스러울까 생각할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한두그루만 펴도 예쁜 벚꽃이 무려 3천그루 넘게 피어있는 모습...한번 상상해보세요. 정말 꿈 속처럼 아름답겠죠?

미국 워싱턴 DC 방문객들이 지난 2일 벚꽃이 남아있는 하천변을 걷고 있다. 워싱턴은 벚꽃 명소로 꼽히지만, 올해는 갑작스레 찾아온 늦추위와 눈 때문에 상당수 꽃들이 일찍 떨어졌다. 뒤로 보이는 것은 시내 주요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 모뉴먼트'.
미국 워싱턴 DC 방문객들이 지난 2일 벚꽃이 남아있는 하천변을 걷고 있다. 워싱턴은 벚꽃 명소로 꼽히지만, 올해는 갑작스레 찾아온 늦추위와 눈 때문에 상당수 꽃들이 일찍 떨어졌다. 뒤로 보이는 것은 시내 주요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 모뉴먼트'.

이 기간 동안 다채로운 행사들도 아주 많이 열리는데요.

[행사장 현장음]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연날리기 행사를 비롯해 여러가지 행사들도 이기간에 함께 열려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죠. 내셔널몰에서 워싱턴 기념탑 꼭대기로 높이 올라가는 연들은 정말 장관입니다. 물론 전통적인 가두 행진도 있고요. 고등학생 밴드부터 유명한 스타들까지 볼수 있고요. 최근에는 불꽃놀이도 해요. 저녁에 펼쳐지는 수상 불꽃 놀이도 정말 볼 만하죠"

벌써 100년도 넘는 워싱턴 벚꽃 축제, 올해는 지난 3월 15일 시작해 이달 16일까지 계속되는데요. 관광객들의 목소리 모아봤습니다.

[녹취: 관광객 인터뷰]

꽃이 너무 예뻐서 꽃 속에 들어갈 뻔 했다는 학생도 있고요. 색깔이 너무 곱다며 감탄하는 여성분도 있는데요. 벌써 목소리에서 즐거움이 느껴지시죠?

[녹취: 관광객 어린이 인터뷰]

사진으로만 벚꽃나무를 봤다는 이 어린 꼬마 숙녀 아가씨는 벚꽃나무에서 체리가 열린 줄 알았다네요. 벚꽃을 영어로는 cherry blossom이라고 하거든요. 벚꽃 열매, 버찌를 영어로 체리라고 하니까, 체리가 블라섬, 활짝 열린 줄 알았다는 이 꼬마 아가씨의 상상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빨리 피었다가 그 사이 눈 폭탄도 맞고 해서 지금은 많이 져버렸는데요. 그래도 워싱턴을 찾는 향춘객들의 발걸음이 마냥 즐거워만 보이는건 덩달아 봄의 정취를 느끼고픈 제 마음 탓만은 아니겠죠?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사실 워싱턴은 꼭 요즘같은 벚꽃철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늘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물론 워싱턴 D.C.가 미국의 수도, 미국 정치의 1번지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요. 이 워싱턴 D.C.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처음부터 수도로 작정하고 만든 도시라는 것 아십니까? 케이트 깁스 워싱턴 DC 관광청 공보관 도움말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워싱턴 D.C.는 처음부터 수도로 디자인된 도시예요. 장소 선정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했습니다. 그래서 수도 이름도 워싱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정식 명칭은 "District of Columbia"인데요. 줄여서 흔히 D.C.라고 많이 합니다."

워싱턴 D.C.는 프랑스 출신의 건축 공학자 피에르 찰스 랑팡의 설계를 기초로 세워졌다고 하는데요.

백악관 앞에 있는 프랑스 태생의 미국 건축가 피에르 랑팡 동상 위에 눈이 쌓이고 있다.
백악관 앞에 있는 프랑스 태생의 미국 건축가 피에르 랑팡 동상 위에 눈이 쌓이고 있다.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시의 모습은 프랑스 출신 건축가 피에르 랑팡의 디자인입니다. 넓은 도로와 작은 길들, 둥근 교차로와 시 한가운데 내셔널 몰이라는 큰 공원이 계획적으로 아주 질서 있게 잘 구획돼 있어요.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고 나라의 수도가 된 다른 도시들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죠. 워싱턴 D.C.의 첫인상은 매우 유서깊으면서도 깨끗하고 정리 정돈이 잘된 도시라는 느낌을 받게 되실 겁니다. "

워싱턴 D.C.는 처음부터 계획해서 만든 도시기 때문에, 처음 방문하면 모든 대도시가 그런 것처럼 잠깐 정신 없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곧, 그 잘 정리된 도로 체계에 감탄들을 하곤 합니다.

랑팡의 정치 철학과 설계 개념을 알면 워싱턴 D.C.를 이해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될 텐데요. 미국의 독립전쟁에도 참가했던 랑팡은 민주주의의 핵심,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의회 건물을 제일 높은 언덕위에 자리잡게 하고, 이 의사당을 기준으로 해서 구역을 가르고 또 길도 만들었습니다. 길이름도 역시 의사당을 기준으로 숫자와 영어 알파벳을 붙였는데요. 예를 들어 의사당에서 멀어질 수록 1,2,3...이렇게 숫자가 커지게 만든 겁니다 . 언젠가 여러분도 이 워싱턴 D.C.를 방문하실 일이 있으면 길 이름을 보면서 "아 내가 지금 의사당쪽으로 가고 있구나..아니면 외곽으로 나가고 있구나" 좀 쉽게 가늠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사실 어느 곳이든 얘기를 하자면 참 많겠지만 미국의 수도 이 워싱턴 D.C.는 특히나 볼거리도 많고 얘깃거리도 많아서 뭘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고민 하게 되는데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200년 넘게 미국 대통령들의 주거지와 집무 공간으로 사용되면서 미국을 상징하는 건물이 되어온 백악관을 빼놓을 수는 없겠죠?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백악관 관광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입장권을 받아 백악관 관광도 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백악관 관광을 하려면, 각 주의 연방 상 하원 의원들을 통해서만, 그것도 몇달 전부터 신청을 해야 가능합니다. 하지만 신청자가 워낙 많아 그나마 쉽지는 않은 편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들어가 보지는 못했는데요.

[녹취: 트럼프 대통령 '깜짝' 등장]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객들 앞에 깜짝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죠. 트럼프 대통령 말고도,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종종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선사하곤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방문객들 앞에 예고없이 등장해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방문객들 앞에 예고없이 등장해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자랑, 볼거리 또 뭐가 좋을까,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의 추천을 받았는데요.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내셔널 몰을 권하고 싶어요, 링컨 기념관과 국회의사당 사이에 있는 아주 넓은 잔디공원이죠. 이 잔디공원에 유명한 워싱턴 기념탑이 우뚝 서있습니다. 연필 모양의 뾰족하고 하얀 기념탑인데, 워싱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워싱턴 기념탑을 가운데 두고 링컨 기념관까지 3킬로미터 정도 되고요. 의사당까지도 3킬로미터 정도되는데요. 링컨 기념관에서도 멀리 의사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내셔널 몰 주변에는 2차세계대전 기념관, 루즈벨트 기념관, 베트남전 참전 기념관, 한국전 참전 기념관 등 여러 기념관과 사적지들이 있어요."

워싱턴 D.C.는 또 정치와 외교의 도시라는 수식어답게 수많은 대사관들이 있습니다.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그리고 또 한 가지, 워싱턴 D.C.에는 180여개의 대사관과 영사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국제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매사추세츠가'나 수많은 관공서들이 있는 '컨스티튜션가' 같은 곳에서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서류가방을 들고 가는 사람은 십중팔구, 외국에서 파견나온 공무원이거나 변호사라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는데요. 그만큼 워싱턴 D.C.는 국제정치와 외교의 중심지기도 합니다.

[녹취: 인파 소음]

워싱턴 D.C.의 자랑 가운데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게 박물관입니다. 도시 하나에 박물관이 하나만 있어도 대단할 텐데 워싱턴 D.C.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이 무려 20개 가까이나 됩니다. 혹시 박물관... 하니까 고리타분하다거나 심심하다는 선입견 가지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웅장한 규모에 교과서에나 볼 수 있던 온갖 작품이나 자료들이 전시돼 있어 찬찬히 구경하려면 몇날 며칠 구경해도 못하기 일쑤죠. 케이트 깁스 공보관 설명도 한번 들어보시죠.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미군 무인기(드론)들.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미군 무인기(드론)들.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스미소니언재단 17개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이 워싱턴 D.C.에 있습니다. 달나라를 갔던 로케트부터 온갖 거대한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을 보시면 깜짝 놀랄 거예요. 달의 표면 조각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죠. 또 미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수 있는 미국 역사 박물관도 있고요. 거대한 코끼리가 입구에서 반기는 자연사 박물관도 있죠. 최근 새로 만들어진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우편 박물관...그리고 이 모든 박물관이 다 공짜로 입장한다는 거예요. "

이렇게 볼거리도 많고, 이야기거리도 많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케이트 깁스 공보관에게 워싱턴 D.C.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어떤 도시일까 물어봤는데요.

[녹취: 워싱턴 DC 관광청 케이트 깁스 공보관] "워싱턴 D.C.는 미국 정부의 핵심, 중심입니다. 미국 국회의사당이나 대법원을 방문해서 미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직접 경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워싱턴 D.C.는 미국 민주주의의 실천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워싱턴 D.C.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링컨 기념관에는 미국 16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유명한 구절이 새겨져 있는데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지구상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가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약속된 시간이 다 됐는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정취, 풍물과 역사를 소개해드리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저는 박영서였고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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