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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콜롬비아 국가비상사태


폭우로 범람한 강물과 산사태가 콜롬비아 남서부 모코아 일대를 덮친 직후인 1일 현지 주거지역을 항공촬영한 전경.
폭우로 범람한 강물과 산사태가 콜롬비아 남서부 모코아 일대를 덮친 직후인 1일 현지 주거지역을 항공촬영한 전경.

남미 콜롬비아에서 갑작스러운 폭우에 이은 산사태로 지금까지 250명 이상이 사망하고 22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부상자는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엘티엠포 등 현지언론 최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31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어제(1일) 새벽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와 빗물이 남서부 국경지대의 푸투마요주 모코아를 덮쳤습니다. 한밤중 시간당 130㎜로 폭우가 쏟아졌고, 모코아 지역을 끼고 흐르는 강이 범람해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어제(1일) 재난지역을 방문해 열흘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산토스 대통령은 “한밤에 내린 강우량이 모코아 3월 전체 강우량의 절반에 가깝다”고 밝히고 “우기 초반에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어, 앞으로 재난적인 상황에 더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희생자는 점차 늘어나는 중입니다. 콜롬비아 경찰은 “산사태 주변 지역 도로 약 80%가 진흙에 뒤덮였다”며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까지 진입하는 데만 3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늦은 밤에 갑자기 산사태가 나면서 주민들이 대피를 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습니다.

1일 모코아 재난지역을 찾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손짓하며 수습작업을 지시하고 있다.
1일 모코아 재난지역을 찾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손짓하며 수습작업을 지시하고 있다.

영국의 BBC방송은 사망자 수가 250명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빠른 유속에 대형 승합차와 바위 등이 휩쓸려가는 현장 영상과 진흙더미에 초토화된 마을 모습 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당국은 군경 1천100여명을 투입해 추가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코아는 에콰도르 국경과 인접한 도시로, 34만5천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로 모코아 시장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도시 전체가 고립됐다”고 말했습니다. 모코아 지역에 있는 발전소도 침수 피해를 당해 푸투마요주 절반 이상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현지언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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