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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지금] 김정은 1분기 공개활동 미사일·경제 집중...김여정 사라져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지난 3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올 1분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미사일 개발과 경제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행 1위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차지했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분기 중 총 25회에 걸쳐 공개활동을 했습니다.

‘VOA’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분석한 결과 김정은 위원장은 1월1일 신년사 발표부터 3월 28일 조선혁명박물관 개건식 참석까지 3-4일에 한번 꼴로 공개활동을 했습니다.

이는 집권 초보다는 공개활동의 빈도가 다소 줄어든 겁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첫 해인 2012년에는 151회, 집권 2년차인 2013년에는 212회로 하루나 이틀에 한번 꼴로 공개활동을 했었습니다.

분야별로는 공장 시찰 등 경제 관련 활동이 9회로 가장 많았고, 정치 행사는 8회, 군 관련 활동은 7회였습니다.

경제 분야 활동이 많은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그만큼 경제발전을 중시한다는 얘기라고 한국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는 말했습니다.

<NOW331WKC ACT1 >[녹취:정영철] "김정은 위원장의 전체 현지 지도 동향을 보면 경제 분야가 더 많은데 이건 `병진 노선'을 추진하면서 군사적 분야 못지 않게 경제발전에 신경을 쓴다는 징표죠.”

군사 분야에서는 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이 많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 6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 4발이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이어 3월18일에는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신형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 입니다.
<NOW331WKC ACT2>[녹취: 조선중앙TV] “새 형의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데 대하여 국방과학자, 기술자들을 얼싸 안아주시고 몸소 등에 업어도 주시며…”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 분야 공개활동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월16일에 있었던 광명성절 행사였습니다. 이 날은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씨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이후 첫 공개활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평양체육관에서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5회 생일을 축하하는 성대한 보고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을 보면 주석단의 김정은 위원장은 행사 내내 어둡고 침울한 표정에, 뭔가를 고민하면서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때는 주석단이나 청중석에 눈길을 주지 않고 손도 흔들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장은 이복형 피살 소식을 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심리가 상당히 복잡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OW331WKC ACT3>[녹취: 남광규 소장] “김정남이 잠재적 위협요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전혀 김정은의 권력 기반에 도전할 만한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저런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까지 제거해야 했을까라고 했을 때 김정은의 정신적, 심리적 상황이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되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 수행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13회로 가장 많았고 이어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10회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조용원 부부장이 47회나 김 위원장을 수행해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제치고 수행 1위를 기록했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조한범 박사는 황병서와 조용원의 수행 횟수가 많은 것은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권력의 중심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NOW331WKC ACT4>[녹취: 조한범] “황병서나 조용원이나 둘 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출신입니다.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의 핵심 기관이라고 하면, 조용원은 현지 수행비서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빈도가 많은 거고, 황병서도 조직지도부 출신이기 때문에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의 비선라인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거죠.”
황병서와 조용원의 뒤를 이어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 (5회)과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4회)순으로 수행 횟수가 많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점입니다.

서강대 정영철 교수는 김여정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거나, 결혼 또는 임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NOW331WKC ACT5>[녹취: 정영철] "그동안 너무 노출이 됐기 때문에 자중하는 차원일 수도 있고, 결혼을 해서 임신을 했을 수도 있는데, 현재는 김여정에 대해 뭐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지난해 상반기에 9차례나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평양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 참석 이후 단 한번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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