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러 정부 자국민 북한관광 지침 "최고지도자 모욕, 선전화 훼손 엄금"


지난해 9월 북한 원산 시에서 고려항공 여객기가 인공기 너머로 날고 있다.
지난해 9월 북한 원산 시에서 고려항공 여객기가 인공기 너머로 날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지켜야 할 행동지침을 공개했습니다. 이 지침에는 러시아 관광객뿐 아니라 북한을 찾는 다른 나라 관광객들도 눈여겨봐야 할 항목이 들어갔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교부 영사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자국 관광객이 외국에 나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올렸습니다.

이 지침에는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주의사항과 이슬람, 불교 국가에서의 유의 사항, 그리고 나라별 권고사항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지침은 특히 북한과 관련해 먼저 말이나 행동으로 '최고 지도자'의 존엄을 모욕하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북한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긴 책이나 잡지, 신문, 지폐를 손상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건물이나 거리에 붙어 있는 선전화나 선전구호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침은 밝혔습니다. 북한 여행 중 억류돼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는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촬영과 관련해서는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보이는 구역을 찍을 땐 두 사람의 모습이 잘리지 않고 사진 안에 다 들어가야 합니다. 또 텅 빈 상점 매대같이 북한의 궁핍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을 찍어서도 안 됩니다.

그밖에 북한체제를 비판하거나 식당에서 봉사료(팁)를 남기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북한 정부는 식당 종업원이 팁을 받는 것을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말라고 지침은 권고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관련해서는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 특히 여성이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많은 식당에서 신발을 벗어야 하는 데 이를 거절하면 식당에 못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밖에 현재 남북관계가 긴장된 상태라 관련 주제를 말할 때 조심하라고 지침은 권고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