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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다음달 초 목포항 도착...검찰, 청와대 민정수석실 압수수색


사고해역을 떠난 세월호가 24일 뭍으로 안전하게 옮겨줄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해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고해역을 떠난 세월호가 24일 뭍으로 안전하게 옮겨줄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해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가 드디어 물 위에서 이동을 했군요?

기자) 3년 동안 꼼짝없이 머물러 있었던 사고해역을 떠나서 뭍으로 안전하게 옮겨줄 반잠수식 운반선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을 했습니다. 양 옆에 세월호를 물 위로 꺼내준 바지선에 선체가 묶인 채로 조류의 흐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였고 반잠수선 위에 세월호가 안착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오늘밤과 내일 새벽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인양이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하는데 인양이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기자) 결과적으로는 한 단계 한 단계 성공을 하면서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어제도 오늘도 한국사회를 긴장케 하는 돌발상황이 있었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선체와 인양 케이블간의 마찰이 생겨 작업이 중단됐고, 오후에는 부양 중에 문이 열린 배 뒤쪽 화물칸 문제로 또 다시 인양 작업이 중단됐었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밤샘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목표했던 수면 위 13m까지 선체를 들어올리고 세월호를 바지선에 단단히 묶는 고박작업이 진행됐지만 물살의 흐름이 맞지 않아서 그 다음 단계로의 진행이 멈춰지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지금 진도 앞바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어떤 것입니까? 반잠수 선박이 등장했다구요

기자) 이번 세월호 인양작업에 최대 고비로 여겨지는 중대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들어올린 채 조심스럽게 이동해온 바지선 두 척 아래로 반잠수선이 들어가 세월호를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인데요. 반잠수 선박이 정확한 위치에 자리하면 바지선은 세월호와의 연결 케이블을 모두 풀고 양 옆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 때까지 세월호는 바다 위에 13m 가 올라와 있고 바다 아래 9m 정도 남아 있는 상태인데요. 반잠수선이 부력을 이용해 세월호 선체를 모두 물 위로 밀어내게 됩니다. 한국 해양수산부는 내일 새벽까지 반잠수선 위에 세월호를 올리는 작업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의 인양을 누구보다도 안타깝게 지켜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수습희생자 가족들이 인양 현장 가까이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구요?

기자) 아들과 딸, 남편과 아내, 가족을 귀환을 기다리는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이 사흘째 인양현장 인근을 맴돌고 있습니다. 인양작업이 중단되면 인근 팽목항으로 갔다가 다시 사고해역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안전하고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인양의 모든 과정이 TV로 생중계 되고 있더군요.

기자) 지난 3년간 한국사회가 함께 아파하고 고민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인양 결정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고, 인양업체가 선정되면서 지난해 7월이면 세월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반년의 기다림이 더 필요했었습니다.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지상파방송사와 뉴스 전문채널 등에서는 특집뉴스 체제로 세월호 인양소식을 실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도 언론사들의 현장 보도와 전문가들의 설명을 더한 분석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세월호 인양에 찬성했던 사람도 반대했던 사람도 1만톤에 가까운 세월호를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노력과 끈기, 기술력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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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여러 차례 이 시간을 통해 소개해드렸습니다만 바지선과 세월호를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는 빨간 작업복 차림의 기술진들이 중국 상하이샐비지의 인력이라는 거지요?

기자) 사드 배치문제로 한-중간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적어도 세월호 인양을 하고 있는 중국 기술진에 대해서 한국 사회는 큰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교통운수국 소속의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이 세월호 인양업체로 선정되면서 2015년 8월부터 350여명의 중국 기술진이 투입됐습니다. 100명이 3교대 체제로 24시간 연속근무를 하고 있었는데요. 20~30대 청년 잠수사들이 지난 사흘간의 인양작업 중에도 바다 속을 오가며 세월호 인양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바지선 위 크지 않은 컨테이너 안에서 숙식을 하며 세월호 인양을 위한 밑 작업을 해왔다고 상하이샐비지 기술진들의 노력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추산한 총 인양비용은 1020억원(9086만8600달러), 이 가운데 상하이샐비지와의 계약 규모는 916억원(8160만3600달러)입니다. 하지만 작업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상하이샐비지는 이미 2000억원(1억78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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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검찰이 청와대를 압수수색을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국회의 국정감사도 막았고, 검찰과 특검의 압수수색도 거부했던 청와대가 오늘 민정수석비서관실 등 세 곳을 검찰에 열어줬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직접 관련 자료를 수색해 걷어오는 압수수색이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증거자료를 전달받는 임의제출 형식이었습니다. 대통령은 공석이지만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식의 검찰 수사의 실효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청와대의 전직 민정수석비서관과 최순실사태 어떤 연관이 있습니까?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국정에 개입한 행위를 제대로 감찰 예방하지 못했거나 방조 또는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특정인사를 표적 감찰해서 사퇴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앞서 특별검사는 최순실사태 수사를 검찰로 넘기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10여명을 기소했지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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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관련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볼까요? 검찰 조사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될지 아닐지에 대한 결정이 다음주로 미뤄졌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자료검토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피의자신분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마친 지 사흘째가 지났지만 검찰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검찰의 입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정치적 고려나 압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일고 있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에 앞서 신중하게 기록과 자료를 검토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검토해야 할 자료와 비교해야 할 증거관계 분석이 많다는 검찰관계자의 말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기록자료와 법리검토를 끝낸 수사팀이 검찰총장에게 의견보고를 하면 다음주 초 검찰총장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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