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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 사망자 범인 포함 5명...리커창 중국 총리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안해"


24일 영국 런던 의사당 앞에 차량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화환이 놓였 있다.
24일 영국 런던 의사당 앞에 차량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화환이 놓였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난 22일, 영국 런던 도심 의사당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로 인한 사망자가 범인 포함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건을 저지른 범인은 영국 출신의 50대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중국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의 시설들은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수도 베이징 주변을 나무로 둘러싸는, 이른바 ‘녹색 목걸이’ 정책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 소식부터 볼까요?

기자) 지난 수요일(22일) 영국 수도 런던의 국회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범인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네 번째 희생자는 런던에 사는 75세 남성 레슬리 로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습니다. 이번 테러로 인한 희생자는 영국 경찰관 1명, 미국 유타에서 결혼 25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여행 온 미국인 관광객 남성 1명, 그리고 영국인 여성과 남성 각 1명씩 모두 4명입니다.

진행자) 다친 사람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런던 차량 테러를 수사 중인 런던 경찰청의 마크 로울리 치안감이 오늘(24일) 수사 진척 상황을 보고했는데요. 이번 차량 테러로 적어도 50명이 다쳤고 이 중 12개국 출신 31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울리 치안감은 특히 이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영국 경찰관 2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테러범의 신원은 공개가 됐다고요.

기자) 네, 런던 경찰청이 어제 (23일) 차량 테러범은 52살의 칼리드 마수드라고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마수드는 영국 태생으로 과거에도 이미 폭력과 공격용 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건 2003년으로 당시,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하지만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렸습니다. 런던 정부와 경찰 당국은 마수드가 테러 공격을 자행할 것으로 볼 만한 사전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칼리드 마수드가 어떤 인물인지 좀 더 들어볼까요?

기자) 네, 로울리 치안감은 오늘(24일)수사 진척 상황을 보고하면서, 칼리드 마수드의 출생 당시 이름은 '아드리안 러셀 아자오'라고 밝혔습니다. 마수드는 잉글랜드 동남부 켄트 카운티에서 태어났으며 최근까지 중부 웨스트미들랜즈에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현지 언론은 마수드는 자녀를 3명 두고 있고, 한 때 영어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수사 당국은 마수드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로울리 치안감은 마수드의 범행 동기, 준비 과정, 협력자 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마수드가 방문했던 곳이나 협력자들이 있는지 관련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오늘 현재 모두 10명이 체포됐는데요. 9명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고 1명은 보석이 허가된 상황입니다. 로울리 치안감은 이들이 용의자의 범행을 독려했거나 지원 또는 지시한 배후가 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 경찰 당국은 마수드가 살았던 주택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6차례 압수 수색을 벌여, 방대한 양의 자료가 들어있는 컴퓨터를 비롯해 2천700여 개의 물품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테레사 메이 총리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메이 총리는 테러가 발생하자 서둘러 사태를 파악한 후 테러 발생 4시간 만에 대국민 연설을 했는데요. 메이 총리는 "폭력과 테러, 증오와 악의 목소리가 우리를갈라놓게 하지 않을 것"라고 강조하며, 영국 국민들이 테러 앞에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취임 후 처음 맞은 주요 위기 사태에 대한 메이 총리의 차분한 대응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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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호주로 가보겠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금 호주를 방문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2일부터 호주를 방문 중입니다. 리 총리의 호주 방문에 앞서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지는 리 총리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합의를 통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22일부터 8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리커창 총리가 호주 방문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에 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오늘(24일) 호주 캔버라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남중국해에 중국의 국방 시설이 존재한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역과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중국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고 있으며, 이곳에 설치하고 있는 군사시설은 기본적으로 민간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례적으로 매우 자세하게 중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의 쟁점이 뭔지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되는 해양 경계선인 이른바'남해9단선'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이 주장하는 이 '남해9단선'이 효력이 없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그간 여러 차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진행했고요.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에는 긴장이 고조돼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피어리 크로스 암초, 콰테론 암초, 수비 환초 등의 인공섬에 활주로와 항구, 비행기 격납고, 통신설비 등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변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리총리의 호주 방문이 역내 무역·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무역 부문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맬콤 턴불 호주 총리는 지난해 호주와 중국의 무역 총액이 1천500억 달러에 달했다며 양국 간 교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턴불 총리는 또 "리커창 총리의 이번 호주 방문 동안 계약을 체결한 중국과 호주 기업들이 양국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기여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호주산 쇠고기 수입 규제조치도 풀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리커창 총리와 턴불 총리는 오늘(24일) 새로운 내용의 쇠고기 협정을 발표했는데요. 중국은 그동안 호주 쇠고기 수출업체 11곳에 연간 최대 3억 달러어치만 팔 수 있도록 규제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상한선을 폐지해서 자격을 갖춘 모든 업체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턴불 총리는 앞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크게 늘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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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겨울철이면 특히 극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이 시간 통해 종종 전해드렸는데요. 새로운 대책을 마련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가 수도인 베이징 인근을 나무로 둘러싸는, 이른바 ‘녹색 목걸이’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베이징시 주변에 목걸이 모양으로 삼림을 조성해 스모그를 억제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인데요. 베이징시 도심과 인근의 산허시, 상허현 등 약 2천㎢의 구역과 베이징시 다싱구와 구한현 등 약 3천㎢ 지역이 집중 관리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생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 베이징시과 베이징 시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은 석탄을 연료로 한 제철소에서 나오는 매연이 스모그 현상의 주요인이 되고있는데요. 이에 따라 삼림 면적을 확대하고, 습지와 저수지, 농경지를 확대해 생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개발과 건설 등이 엄격하게 제한됩니다.

진행자) 또 다른 획기적인 계획도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베이징 시내에 공기가 통할 수 있는 ‘통풍 회랑' 이른바 바람길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지역의 스모그가 바람이 불지 않아 공기가 갇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바람 길을 내주는 방식으로 스모그를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베이징 시정부는 지난달, 공기 순환을 위해 베이징 지역에 450m 너비의 바람길 5개를 건설하고, 이보다 작은 바람길도 수십 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정책이 효과는 어느정도나 있을까요?

기자) 장기적으로 지켜봐야겠지만스모그 감소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중국 관영 중국과학일보도최근 이 계획과 관련해 베이징 스모그의 주된 원인은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이긴 하지만 “바람 길과 나무를 심는 작업은 서로 상충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과학일보는 이 때문에 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람 길을 터주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부분 환경전문가들은 베이징과 허베이 성의 스모그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석탄을 쓰는 제철소를 폐쇄하면 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지방 정부 간부들의 반발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도 중국 정부의 녹색 목걸이 정책과 관련, 베이징과 허베이성의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인 제철소를 폐쇄시켜야 하지만 대부분 국영기업이라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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