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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5월 첫 해외순방...중국-필리핀 남중국해 '설전'


다음달 12일 미국에서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
다음달 12일 미국에서 회담하는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유럽에서 진행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합니다. 취임 후 첫 다자간 정상외교에 나서는 건데요. 어떤 의제가 놓여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남중국해 섬에 환경관측기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하고 있는 사정 들여다보고요. 벨기에 브뤼셀 동시다발 테러 1주년을 맞아 후속 테러를 경계하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움직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가는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어제(21일)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26일부터 이틀동안 이탈리아 시실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방문에 나서는 게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정상 외교를 진행해왔는데요. 전부 미국에서 진행한 일정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각국 정상들을 함께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국제사회의 큰 관심이 모이는 중입니다.

진행자) 먼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부터 짚어보죠.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되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을 만나 분담금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토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럽지역 안보 협력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부터 나토를 '시대에 뒤떨어진 조직'이라고 비판하면서, 그 이유로 미국에만 과도한 비용부담이 쏠리는 점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 분담금으로 국내총생산(GDP)의 3%대를 지출하고 있다며 유럽내 다른 회원국들에 더 많은 분담금을 내라고 압박해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상대로 분담금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난 2014년 나토 회원국들은 향후 10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이 3%대를 내고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28개 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폴란드, 그리스, 에스토니아 등 5개국만 이런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나토 대변인은 어제(21일) 이번 정상회의 일정을 발표하면서, “테러 척결을 위한 회원국 연대와 함께 방위비 증액, 이에 따른 공정한 비용 분담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상회의에 앞서, 다음달 12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나토에 대한 지지가 약해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나토를 100% 인정하고 지지한다고 밝혔고요.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직무대행도 어제(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나토와 관계된 미국 정부의 모든 책임자들이 "나토에 대한 굳건한 책임을 100% 다하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나토 정상회의 의제 짚어봤고요. 이탈리아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이어지죠?

기자) 네. 이탈리아 시실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오는 5월 26~27일 진행될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가들의 자유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하게 될 전망입니다. 올해 G7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파올로 젠틸리니 총리는 어제(21일) 현지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G7이 보호무역주의 폐쇄성의 유혹에 맞서 국제무역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이번 정상회의에서 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을 놓고, 미국과 다른 주요국 정상들의 입장이 다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워 보호무역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유무역체제 강화를 주장하는 다른 G7 정상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인데요. 영국신문 파이낸셜 타임스는 다른 G7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자유무역 기조 확대 의지를 강하게 밀어붙일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G7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거점 건설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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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중국해에 환경관측기지를 세우는 계획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이 충돌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남중국해 핵심 분쟁지역인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 암초에 중국이 환경관측기지를 세우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최근 알려졌는데요. 필리핀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비탈리아노 아기레 필리핀 법무장관은 어제(21일) “중국이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어기고 있는 데 대해 공식적으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중인 엔리크 마날로 외무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스카보러섬에 (환경관측) 시설물을 짓는 계획에 대한 해명”을 중국 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시설물 건설계획을 부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필리핀 정부 고위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중국 정부는 스카보러에 시설물을 지을 계획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스카보러 암초에 환경관측기지를 건설한다는 보도는 오보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중국해 일대 해양환경 보전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 대변인은 또한 "중국과 필리핀 관계에도 지대한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향후 이 문제를 필리핀 정부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희망을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주요 당사국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꾸준히 주장하면서 이웃나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 에 중국을 제소한 나라가 바로 필리핀입니다. 상설중재재판소는 지난해 7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근거없다면서 필리핀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 측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있고요.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꾸준히 만들면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한 군사시설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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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22일) 벨기에 브뤼셀 연쇄테러 사건 1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네. 벨기에 브뤼셀 시내 공항과 지하철역 등지에서 동시다발 폭탄 테러가 발생해 32명이 숨지고 320여명이 다친 지 오늘(22일)로 1년이 됐습니다. 필리프 국왕 부부와 샤를 미셸 총리 등 정부 고위인사들, 희생자 유가족과 재난당국 관계자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건 현장 중 하나인 자벤템국제공항에서 추념식이 거행됐는데요. 1년전 첫 폭탄공격이 시작된 시각인 오전 7시 58분에 시내 전역에서 대중교통 운행이 잠시 중단되고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미셸 총리는 인터넷 사회연결망 트위터에 “우리는희생자들을 기억할 것이고, 또한 단결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연쇄폭탄테러 1주년 추념행사를 위해 22일 도심에 모인 브뤼셀 시민들이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연쇄폭탄테러 1주년 추념행사를 위해 22일 도심에 모인 브뤼셀 시민들이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진행자) 브뤼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테러에 맞서 싸울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2일) 브뤼셀 시내 버스와 경전철, 택시,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승용차 운전자들도 7시 58분에 동시에 경적을 울리는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브뤼셀 시민들이 ‘연대’의 뜻을 표현한 것이라고 AFP통신은 설명했는데요. 브뤼셀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오줌싸개 어린이’ 동상도 테러 당시 사건 수습에 헌신한 구조대원들을 기념하는 뜻에서 소방관 복장을 선보였습니다.

진행자) 브뤼셀 테러, 당시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충격을 줬는데, 어떤 사건이었는지 되짚어볼까요?

기자) 지난해 3월 22일 오전 7시 58분 브뤼셀 자벤템국제공항에서 폭탄이 터졌습니다. 비슷한 시간에 시내 메트로(지하철) 1호선 말베이크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했고요, 공항에서 또 한차례 폭발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출근시간에 교통시설을 목표로 자행된 폭탄 공격이었기 때문에 민간인 희생이 컸습니다.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로 120여명이 목숨을 잃은 지 몇 개월 만에 일어난 사건이라 전 세계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진행자) 누가 그런 일을 저지른 건가요?

기자) 사건 직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배후를 자처했고요. 벨기에 수사 당국은 ISIL 소속 이브라힘 엘바크라위 · 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 이들의 사촌으로 알려진 우사마 아타르 등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ISIL은 사건 다음달, 영문선전잡지 ‘다비크’를 통해서 이들이 파리테러도 주도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엘바크라위 형제는 자폭공격 도중 숨졌고, 아타르는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들은 왜 브뤼셀을 노린 건가요?

기자)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 본부와 유럽의회를 비롯한 주요 시설이 모여있어서 ‘유럽의 수도’라고 불립니다. 미국과 서방이 주도하는 격퇴작전으로, 지난해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내 근거지가 크게 줄기 시작한 ISIL 측이 반격을 위해 유럽의 중심을 흔들어 서방사회의 혼란을 주기 위한 의도로 파리와 브뤼셀에 대한 테러를 잇따라 자행한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와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테러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서방 국가들은 새로운 테러 대책을 진행하고 있죠?

기자) 네.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등 서방 각국이 다양한 테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항공기 객실 내 전자제품 반입 금지 조치입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요르단과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의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오는 직항편 객실에 손전화(휴대폰)보다 큰 전자제품, 다시 말해, 카메라나 휴대용 컴퓨터 등의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최근 발동했고요. 영국 정부도 요르단과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튀니지 등 중동·아프리카 6개국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객실내 일부 손전화 제품까지 포함한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를 어제(21일) 공개했습니다. 간단한 개조를 통해 폭발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이들 전자제품을 객실에 들고 탈 수는 없고 수하물로 부쳐야 하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 정부가 특정국가에서 오는 비행기를 지목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특정 국가나 국민들을 테러위험군으로 분류한 것은 아니라고 미국 정부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이번 조치가 민간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테러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대해 일부 외신은, 지난 2월 두바이의 다알로 항공기 폭발 사고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시 기내에서는 휴대용 컴퓨터(노트북) 폭탄을 소지한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고요,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사건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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