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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초 시카고경영자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초 시카고경영자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0.5~0.75%에서 0.75~1%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인상 이래 3개월 만의 조치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경제 회복의 자신감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힘, 미 연방준비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연방준비제도란 무엇인가”

연방준비제도는 영어로는 'Federal Reserve System', 약칭 연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곳이자 세계 경제의 주춧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1913년 미 의회를 통과한 연방준비법에 의해 설립되었는데요. 좀 더 안전하고, 융통성 있으며, 안정적인 통화와 경제 정책을 운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로 달러화의 발행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 외에 지급 준비율 변경, 주식 거래에 대한 신용 규제, 가맹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 규제, 연방 준비 은행의 재할인율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가 내리는 거의 모든 결정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지급 준비율 변경도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데요. 이것은 연방준비제도라는 이름이 생겨난 배경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에서 준비는 영어 Reserve를 번역한 건데요. 이 말은 원래 지급 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일반 상업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이것을 다른 개인이나 기업에 대출을 하게 되는데요. 은행의 입장에서는 가급적 많은 돈을 대출해 이자 수익을 늘리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고객의 예금을 모두 대출에 사용한다면 고객들이 지급을 요구할 때 돈을 인출해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예금의 일정비율을 고객들의 지급요구에 대비한 준비금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가 탄생했고, 이를 지급준비금제도라고 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구성”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 이뤄져 있는데요. 먼저 연방준비은행은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12개 도시에 있는 은행으로 각 담당구역 은행들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은행장은 임기 5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선출됩니다.

이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있는데요.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7명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로부터, 나머지 5명은 지역별 연방준비은행의 대표들로 이뤄집니다.

[녹취: 재닛 옐런 연준의장 금리인상 발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들어보셨는데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경제 성장, 완전 고용, 물가 안정, 국제 무역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하는 곳으로 특히 미국 달러화의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뉴스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사실상 연방준비제도 체계의 ‘본체’나 다름없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서 임기 14년의 단임 이사 7명으로 구성되고 대통령이 상원의 승인을 얻어 임명합니다. 마찬가지로 4년 임기의 의장과 부의장도 대통령이 상원의 승인을 통해 회원들 중에서 임명하는데요. 현재는 여성인 재닛 옐런 의장이 재임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연방준비은행 12개 지점을 감독하고, 국가 통화정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또 미국의 전반적인 은행제도를 감독하고 규제하고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의 영향력”

전 세계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금리 변동은 통상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실제로 과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딴 ‘그린스펀 효과’라는 용어가 경제학에 있는데요. 그린스펀의 말하는 단어 하나에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과 폭등을 겪는 일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녹취: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로서는 신중하고 간접적인 발언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미국이 기준금리와 관련된 언급이나 조치를 취하면 개발도상국으로 몰렸던 달러가 급격히 회수되면서 외환 보유고가 충분치 않은 나라는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경제가 출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보다는 지역 상황이 역내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국제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실제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올렸지만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오히려 금리가 오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영향력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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