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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들 "틸러슨 장관, 중국에 대북 압박 경고할 것"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17일 독일 본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달 17일 독일 본에서 양자회담을 가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을 통해 선보일 대북정책 윤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15일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 관여한 여러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저지를 위한 영향력 행사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미사일 방어망과 중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틸러슨 장관이 중국 지도부에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고위 관리는 이런 강력한 메시지가 틸러슨 장관이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열린 연쇄회의를 통해 틀이 잡혔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지난달부터 정권교체와 무력 사용, 대화와 핵 보유 인정에 이르기까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중 북한과의 대화와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일단 제외됐습니다.

‘AP 통신’도 15일 백악관 관리들이 무력 대응 등 모든 선택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우선은 기존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에 초점을 맞추려는 징후가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당장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중국 방문 중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에 직접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 통신에 “누구도 미국의 핵심 이익을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는 “협상 불가”라며,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 현실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분노만 끊임없이 되풀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에 깊이 관여했던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북한과 관련해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행정부가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북한이 신뢰 있는 협상에 복귀하도록 중국에 대한 설득과 압박을 계속 병행하고, 북한 정권의 돈줄을 끊기 위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특히 오바마 전 행정부가 한국, 일본 정부와 공조해 조용하면서도 조직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 유럽 나라들을 접촉해 북한 정권과의 관계를 끊는 여러 노력을 했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과 다른 나라들의 고위급 교류가 절반으로 줄었고, 북한 정권의 수입도 연간 수 억 달러나 감소했다는 겁니다.

블링큰 부장관은 특히 북한에서는 고위 관리들 조차 처형이나 암살에서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체제 붕괴가 내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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