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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트럼프-러시아 관련 의혹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랴크 미국 주재 러시아대사와 수차례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달 13일 사퇴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강타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 하원이 다음 주 월요일(20일) 이 사안과 관련해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련 의혹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입니다.

“미국 대선 러시아 해킹 논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해킹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약 2만 개에 달하는 이메일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는데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녹취: 데비 와서먼 슐츠]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사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10월에 위키리크스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 인사들의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클린턴 후보 진영은 또다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는데요. 11월 8일에 실시된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패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민주당 측은 논란 초기부터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러시아가 당시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서 민주당 측 전산망을 해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자신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당위성을 떨어트리기 위한 모함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정보 당국자들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해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둘러싼 러시아 관련 의혹”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러시아 정보당국과 접촉해 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그런 정황이 포착돼 사퇴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위원장은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지역당을 위한 로비활동을 한 정황이 드러나자, 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지난 2월에는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 보좌관이 사퇴했는데요.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에 세르게이 키슬략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는 논란이 일자 결국 취임 25일 만에 물러난 겁니다. 플린 전 보좌관은 처음에 제재 문제를 얘기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꿨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보좌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 사임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린 전 국가안보 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한 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선거 자문역으로 활동했는데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도중, 그리고 9월 자신의 의회 사무실에서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월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부인했었습니다.

[녹취: 세션스 법무장관]

하지만 논란이 일자 세션스 장관은 당시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러시아 관리들을 만난 거였지 선거운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세션스 장관이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논란이 계속되자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 대선 개입 관련 조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도청 의혹”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리면서 정국은 또다시 술렁이게 됩니다.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자신을 도청했다는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 측근들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트럼프 당시 후보에 대한 도청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이런 도청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과 제임스 클래퍼 전 DNI 국장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인 공화당 소속 의원들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13일까지 관련 증거를 제출하라고 했지만, 법무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인데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직접 도청했다는 얘기가 아니며, '도청'이란 말도 여러 방식의 감시를 모두 포함하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관련 수사 현황”

미국 정보기관들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논란이 불거지자 곧 관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작년 10월에 이미 국토안보부를 포함한 17개 정보 기관은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결론내렸고, 백악관 역시 미국 정보기관들의 보고를 토대로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선이 끝난 뒤인 12월 초에 미 중앙정보국(CIA)은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사이버 공격을 했다는 좀 더 구체적인 결론을 내렸는데요. 이후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 역시 러시아 해킹과 관련한 공동보고서를 발표하고,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 정당의 전산망에 침투해 해킹했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미국 정부는 이에 따라 작년 12월 29일, 해킹 공격을 가한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미국 내 러시아 기관 2곳을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는 올 1월 초에 러시아 해킹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는데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청문회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선거운동본부 해킹 사건이 모두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도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관계를 조사 중이고 이와 별도로 연방 상원과 하원의 정보위원회와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와 감독위원회는 최근 논란이 된 오바마 전 행정부의 도청 의혹 역시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의 일부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원 정보위는 오는 3월 20일 러시아 관련 의혹과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하는데요. 청문회에는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이크 로저스 국가안보국(NSA) 국장,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에 관련해 정보를 가진 전, 현직 정보 관리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특별 검사의 수사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법무장관이 지명하는 검사가 아니라, 정당이나 정치적 배경에서 자유로운 인물을 특별 검사로 임명해서 독자적으로 수사하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화당 측은 특검 수사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련 의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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