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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샘 춘설에도 꽃들 활짝...검찰, ‘피의자 박근혜’ 조사 임박


14일 부산 부산진구 국립부산국악원에 노란 산수유 꽃이 만개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곳 워싱턴도 폭설과 한파로 비상 상황인데 한국에도 눈 소식이 있었군요?

기자) 강원도와 경북 북부지역에 8cm 정도의 춘설이 내렸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눈이 높은 산 나무 위에 쌓였고, 바람에 흩날리는 장관을 연출했는데요. 오늘 3월 14일은 연인들끼리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화이트데이’였는데, 화이트데이에 딱 어울리는 흰 눈이 내렸다고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봄은 봄인가 봅니다. 개나리 소식이 있네요.

기자) 제주도에 노란 개나리꽃이 활짝 피고 있다고 합니다. 조만간 육지로도 노란 물결이 전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라남더 구례에서는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다음주 제주도를 시작으로 연분홍 벚꽃이 봄의 화사함을 더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벚꽃잔치는 앞으로 한 달 뒤인 4월 13일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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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특별수사본부가 내일 박 전 대통령 측에 소환일정을 통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 시기는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피의자인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어서 검찰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특권이 사라진 상황이지요?

기자)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불소추의 특권이 사라진 자연인 박 전대통령의 신분은 피의자입니다. 대통령일 때는 검찰과 특검 조사에 앞서 경호상의 문제 등과 관련해 조율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일반 국민들과 똑같이 검찰이 소환일을 통보하고 이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검찰은 박 전대통령의 신분에 대해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피의자 신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검찰이 박 전대통령을 조사하게 될 혐의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13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전자 이재용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433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약속한 혐의 등이 특검수사로 드러났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정책을 공모자로,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서를 유출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한국사회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가 언제 이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자연인 신분이 된 만큼 하루 빨리 검찰이 소환 조사해야 한다는 쪽과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지목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죠?

기자) 박 전 대통령은 헌재로부터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이권추구를 허용했던 것이 인정돼 대통령직을 잃었습니다만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는 공식 입장 발표는 없었습니다. 박 전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집으로 복귀하면서 입장문을 내놓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사익을 위한 것은 없었고 개인이나 측근을 위한 권한행사와 남용 사실은 없었다며 특검과 검찰 혐의를 반박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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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보복성 조치 상황도 살펴보지요. 내일이 중국 정부가 선을 그었던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했던 15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정책을 전담하는 국무원 직속기구)이 1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힌 것이 지난 2일이었습니다. 시행 날짜는 내일부터지만 조치 발표와 함께 중국과 한국에서 관련 영향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을 오가던 전세항공기가 사라졌고, 빈자리가 없었던 항공기도 일부 노선 운항을 줄이는 등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외국인관광객의 90%가 중국인이었던 제주와 초대형 크루즈선박이 드나들던 부산, 인천 등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하고 있는데요. 서울 명동과 경복궁 등에는 시끌시끌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사라지다시피 했다며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관광객 특수가 컸던 곳일수록 피해도 크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특별대책반이 가동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상황이 한국 전체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인들의 제주도 여행은 초대형 크루즈선박을 이용한 단체입국인데요. 2016년 한 해에만 120만 9000여명에 이르렀던 크루즈여행객이 일시에 사라질 상황에 놓인 제주도는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 크루즈선사는 오는 16일부터 6월말까지 제주 기항을 취소했고, 지난 11일 제주항에 도착했던 1만1000톤급 크루즈선은 3400여명에 이르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한 명도 내리지 않아 제주도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진행자) 제주도까지 갔는데 제주도여행을 포기했다는 것인가요?

기자) 알려진 바로는 제주도에 도착하면서 단체관광을 보낸 회사측에서 하선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배에 타고 있던 승객이 3459명이었는데 이탈리아와 독일 우크라이나 국적의 승객도 있었지만 절대 다수인 3428명이 중국인 단체여행객이었고, 모두 배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해서 항구에 대기하고 있던 70여대의 버스와 운전기사 관광안내사들이 그냥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국으로는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 중국사회의 반한감정의 격화되고 있다고 풀이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날의 상황에 대해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3일 애국적 행동이라고 평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오늘은 당시 제주에 발을 디디지 않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배에서 나온 쓰레기 2톤만 제주도에 버리고 갔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제주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제주와 중국 14개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은 86편이 중단되거나 감축됐고, 크루즈의 경우는 150여편의 제주기항이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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