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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트럼프에 '도청 주장' 증거 요구...백악관 무단침입 남성 체포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공화·왼쪽) 상원의원이 지난 9일 워싱턴 DC 의사당에서 진행된 회의 도중 잭 리드(민주) 의원과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매케인 의원은 12일 CNN 방송에서 "상원 정보위원회 뿐 아니라 미국민들에게 도청 주장의 증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만약 증거가 없다면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오바마 전 행정부가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했다고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는데요. 연방 의원들이 이와 관련해 증거를 제출하라고 백악관에 촉구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지난 주말 한 남성이 백악관 침입을 시도하다가 붙잡히면서 백악관 경호 문제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는 소식, 또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빠르면 올해 안에 무인 자동차가 실제 운행에 들어간다는 소식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이와 관련해서 의회가 증거를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증거를 제출하라고 백악관에 촉구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일요일(12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출하든지, 아니면 도청 주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을 지시했다면, 법을 어겼다는 얘기인데, 현재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관계 의혹에 대한 조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 민주당 전산망을 해킹하는 등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현재 의회에서 이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관련 위원회 측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네, 하원 정보위원회 등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도청 주장을 함께 다루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주말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데빈 누네스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이 월요일(13일)까지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공식적으로 백악관에 보냈습니다. 먼저 쉬프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쉬프 하원의원] (34초-적당히 줄여주세요) “ The president has said that this is a…”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를 도청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될 사건이라고 쉬프 의원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현직 대통령이 전임자가 불법 행동을 했다고 거짓으로 주장한 게 된다며, 이 역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쉬프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다수당이니까,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의원이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누네스 의원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누네스 의원은 트럼프 선거운동본부가 도청당했는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조사 대상에 올랐는지 역시 의원들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누네스 하원의원] (24초-적당히 줄여주세요) “The bigger question that needs to be…”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변 측근들이 미국 정보당국이나 수사당국의 수사 대상이었는지 알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이게 더 큰 문제라는 겁니다. 언론 역시 이 점을 집중 추궁해왔는데, 아직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누네스 의원은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측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요.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나 선거본부를 도청한 일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월요일(13일)까지 증거를 제출하라고 의회가 요청했는데, 백악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월요일(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 받았는데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가정해서 말한다면 선입견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자신에게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증거를 찾아내는 것은 자신의 일이 아니라, 수사 당국의 소관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사용이 후보 시절부터 문제가 됐는데요. 유권자들과 직접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란 평가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올리는 글이 지나치게 즉흥적이란 비판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나 말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위터 활동을 자제하고, 나라를 이끄는 일에 더 힘쓰라고 촉구했는데요. 같은 민주당 소속인 쉬프 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얘기를 하는 것도 큰 문제지만, 나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얘기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어쨌든 앞으로 의회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인데요. 곧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3월 20일)부터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리게 되는데요.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 전, 현직 정보 관리들과 법 집행 관계자들이 출석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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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주말에 백악관 무단 침입 사건이 일어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금요일(10일) 밤 자정쯤에 한 남성이 백악관 남쪽 담장을 넘어 백악관 건물로 다가가다가 경호원에게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26살 조너선 트랜으로 밝혀졌는데요.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채 제한 구역에 들어온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전과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용의자 트랜이 백악관 담장을 넘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졌나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요. 체포될 당시 트랜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 사이라면서, 대통령과 약속이 있다고 경호원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긴 했지만,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일은 없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팀이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위험한 무기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무기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호신용 스프레이 두 개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칼이나 총을 갖고 있진 않았다고 합니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배낭을 메고 있었는데요. 미국 여권과 휴대용 컴퓨터가 들어 있었고, 또 대통령에게 쓴 편지가 있었는데, 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백악관 무단 침입 사건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두 차례 있었는데요. 지난해 3월에는 백악관 담장을 넘으려는 남성을 경호팀이 체포한 일이 있고요. 4월에는 한 남성이 백악관 담장 너머 배낭을 던진 뒤에 체포됐습니다. 2014년에는 42살 남성이 주머니칼을 들고 백악관 건물 앞까지 접근했다가 잡힌 일이 있습니다. 또 백악관에 무인기가 날아 들어와서 비상이 걸린 일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 백악관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담장을 넘는 사람을 막기 위해서 지난 2015년에 날카로운 쇠창살을 부착했는데요. 그런데도 이런 사건이 또 일어난 겁니다. 현재 백악관 담장 높이는 6ft입니다. 약 1.8m인데요. 경호 당국은 내년까지 이를 3.4m, 거의 두 배 높이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워싱턴 시내 한복판에 있는데요.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정원 안이 들여다보입니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그 앞을 자유롭게 오가며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돼 있는데요.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이 계속되면, 언제까지 시민들이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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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빠르면 올해 말에 운전자가 없는 무인 자동차가 도로를 달리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이 최근 공공도로에서의 무인차 시험 주행을 허용하는 새 규정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수년간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첨단 기술업체와 자동차 제조회사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주행을 해왔는데요. 운전자가 없는 완전한 무인 자동주행 자동차에 대한 규정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운전자가 없는 완전한 무인 자동차라고 하셨는데 일반 자율주행자동차와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있습니다. 완전한 무인자동차는 운전대와, 가속 또는 감속 페달이 없는 자동차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운전자도 없겠죠. 현 규정은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해도 일반 자동차와 똑같이 운전대와 패달 등이 장착돼 있고, 비상 상황에는 사람이 운전할 수 있도록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만 주행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새 무인자동차 규정안은 바로 시행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까?

진행자) 새 안이 통과되면 올해 말에는 공공 도로에서의 무인차 주행이 가능해지고요. 내년에는 한정적이긴 하지만 무인차의 일반 판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와 의견 수렴 기간 등을 거쳐야 하는데요. 이번 안은 무인차에 운전자가 직접 타지 않더라도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비상 상황이 되면 갓길에 안전하게 차를 정차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연방법의 경우 아직 무인차에 대한 규정이 없지 않습니까?

기자) 네, 연방 정부는 빠르게 발전하는 자율운행 차량 기술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는 있지만, 아직 연방 규정은 운전대가 없는 차량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몇몇 주의 경우 무인차에 대한 규정을 이미 마련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가 미국 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또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가장 크다는 점, 무엇보다 미국 문화를 선도하는 주라는 점에서 캘리포니아 주의 안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캘리포니아 주의 이번 안은 다른 어떤 주보다 가장 구체적으로 무인차 관련 규정을 제안했다는 점도 주목 받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무인차 관련 안이 실은 더 빨리 나올 예정이었다고요?

기자) 네, 무인차 관련 규정안은 이미 2년 전에 나올 예정이었는데요. 안전과 고도의 기술 간의 여러 복잡한 문제들을 분석한 끝에 인제서야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주 차량국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버나드 소리아노 정보국장은 기한에 쫓기기보다는 바른 규정을 만들기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율주행 자동차와 관련해서 계속 논란이 되는 게 바로 안전성이죠?

기자) 맞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이번 새 제안에 대해 소비자단체는 즉각 반발했는데요. 소비자 감시단체인 존 심슨 측은 새 규정은 너무 산업 친화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를 적절하게 보호하지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등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염려는 없다는 점에서 무인차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 운전자가 동승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험 주행 현황을 들여다보면 자율주행 자동차도 몇 차례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아직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자율주행 차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죠?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주의 경우 무인차의 시험 주행을 이미 허용하고 있고요. 미시간 주는 지난해 12월 무인차의 시험 주행을 허용하는 법안에 주지사가 서명하는 등 여러 주가 무인차 시험 주행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인자동차 업계는 미 연방교통국과 의회를 상대로 무인자동차 관련 규정을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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