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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북한 핵실험 언제든 가능"...전문가들 "협상력 제고 노린 대규모 될 듯"


지난해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대규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고,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가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제기한 데 대해, 북한 핵실험은 그들의 핵 개발 계획에 따라 이뤄지며 지금은 언제든 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정준희 대변인 / 한국 통일부] “북한의 핵실험 여부 그리고 도발 가능성은 항상 언제든지 북한 최고 지도부의 명령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대비태세를 완비하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38 노스’는 최근 북한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활동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고 이는 6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굴착 규모로 미뤄 핵 폭발력 규모가 역대 최대인 28만2천t에 달하는 실험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빚어진 국내 상황의 불안정을 틈 탄 북한의 대형 도발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북한이 이를 악용해 국론분열을 가속화시키거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해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다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북한이 과거보다 더 큰 폭발력을 앞세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이 핵실험한 지 10년 넘게 다섯 번 핵실험으로 보여준 폭발력이 그렇게 만족스럽진 못할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증폭 핵실험 차원에서라도, 그것을 완전히 확증하는 차원에서라도 좀 폭발력 규모가 큰 핵실험을 진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 평양역 주변에 설치된 대형화면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성공 발표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역 주변에 설치된 대형화면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 성공 발표가 나오고 있다.

만일 핵실험을 할 경우 그 시기와 관련해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수립하기 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입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미국이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새로운 방향을 잡고 나면 북한 입장에선 굳어진 입장을 상대해야 하는 반면에 검토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강하게 투입할 수 있다면 도발적 행태를 통해서 자신들의 핵 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장 박사는 다음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이른바 태양절 105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감행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5일부터 시작하는 취임 후 첫 한-일-중 순방에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는 오는 5월 초가 유력한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의 도발 행위가 한국 국내정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보수가 이익을 보는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선거 이후에,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에 핵실험을 하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적으로 체제를 결속하고 대외적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판 흔들기’ 차원에서 핵실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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