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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탄핵, 외신들 앞다퉈 타전...미·일, 동중국해 합동훈련 실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탄핵 지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헌정 사상 최초로 파면됐습니다.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는데요. 먼저 살펴보고요. 이어서 미국과 일본이 지난 화요일(7일)부터 오늘(10일)까지 동중국해 일대에서 합동 해상타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오늘, 3월 10일은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통치에 반발해 봉기를 일으킨 지 58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인도, 미국, 호주, 네팔 등 세계 각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티베트인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소식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한국 헌법재판소가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판결한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네, 한국 헌법재판소가 오늘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최종 선고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박 대통령이 측근인 민간인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을 허용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고, 이런 행위는 대의민주제의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시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AP, 로이터, 신화, 교도 등 각국의 주요 통신사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아랍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 주요 언론들이 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고, 머리기사나 주요기사로 일제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 언론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결정과 동시에 면책 특권을 잃었고, 기소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탄핵을 반기는 환호성과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의 분노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나 뉴욕타임스 신문도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신문들 모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무리한 국정 운영으로 국민의 반발을 샀고, 측근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탄핵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공주’로 여겨졌으며 어머니가 피살된 후 22살부터 영부인의 역할을 해왔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뒤 20년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샤머니즘 종교 지도자인 최태민과 인연을 맺었고, 그의 딸인 최순실이 이번 사건의 중심인물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한국 내 정치 상황이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누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든 경제 문제가 난제가 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배경으로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를 지적했고요. 더구나 지난 1월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인 한국 경제가 더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한국의 청년 실업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선 후보들은 실업률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 관영 CCTV의 경우,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회견까지 중단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생중계했고요. 또 홍콩 봉황망은 생방송에 동시통역으로 중계할 만큼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홍콩 신경보는 논평에서 “박근혜를 이긴 것은 헌재나 국회가 아니라 민심”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언론들도 오늘 헌법재판소가 있는 서울 종로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뢰를 배신하고 헌법을 지키는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전하며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본격 착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은 박 전대통령 파면 소식을 담은 호외까지 발행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교도통신은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3개월 동안 한국은 국내외적으로 더 한층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 시기,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고, 일본과는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관계가 악화됐으며, 중국과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대자들 간의 국론 분열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도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고요.

기자) 네, 알자지라 방송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일정과 도표까지 제시하며 자세히 전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또 박 전 대통령이 그간 의혹과 관련해 직접 조사에 응한 적이 없지만 이제는더이상 검찰의 소환 명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로부터는 어떤 공식 입장이나 발표가 나왔습니까?

기자) 어제(9일)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앞으로 황교안 대통령 직무대행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며.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든 생산적인 관계를 맺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부가 바뀌고 새 지도부가 들어서도 양국의 근본적인 관계와 유대는 지속된다며 미국과 한국의 유대관계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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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합동 해상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일본이 이번 주 동중국해 일대에서 합동 해상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일본 언론들과 미 국방전문지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Stars and Stripes)"가 확인했습니다.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화요일(7일)부터 합동훈련을 벌였는데요. 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위해 미 해군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함께 구축함과 보급함 등을 파견했고요.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도호위함이 여럿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훈련 일정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미일 합동 해상훈련은 오늘(10일)로 종료됐습니다. 나흘간 계속된 이번 훈련에서 미·일 양측은 해상 전술활동과 통신 관련 임무 수행 등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요. 미 항모 '칼빈슨'함은 이번 훈련 종료 뒤, 현재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진행 중인 한국과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독수리연습'에 참가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훈련이 진행된 동중국해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센카쿠 열도,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라고 부르죠. 미 항공모함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중국해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게 확인된 건 드문 일인데요. 산케이 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해 "확고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과시하고, 해양진출을 강화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제를 촉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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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이 티베트 봉기 58주년이 되는 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9년 3월 10일, 중국 공산당의 강압적인 통치에 항거해 티베트인들이 봉기를 일으킨 날인데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당시 봉기가 실패하자 추종 세력을 이끌고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해 이듬해 민주 망명 정권을 수립했습니다. 중국은 5년 후 티베트를 자치구로 편입했는데요. 티베트 망명정부와 티베트 독립운동 단체들은 이날을 '티베트 민족 봉기 기념일'로 제정하고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금도 여전히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이들은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한 이후 정치 박해, 종교 탄압, 문화 말살, 인권 침해 등 강압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티베트인은 중국이 문제 해결에 나설 때까지 계속 항쟁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 앞 시위를 비롯해, 네팔, 호주, 미국 뉴욕 등 세계 각지에서 티베트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기념식과 시위들이 열렸습니다. 오늘(10일) 인도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며 분신자살한 희생자가 140명이 넘는다면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가 아니며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그러나 티베트인들의 불법 시위는 강경 단속한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른바 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티베트 봉기 58주년 기념일이 이번 양회 기간에 열리고 있어 더 민감한 상황입니다. 현재 양회에는 티베트 자치구 대표들도 참가하고 있는데요. 티베트 자치구 대표는 티베트 자치구 주민들의 뜻은 본토 중국 정부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며 망명 정부는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 당국은 티베트인들의 어떠한 불법 시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가 지금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고요.

진행자) 네, 달라이 라마는 이달 초, 미국 케이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관리들의 뇌에는 상식이 결여돼 있으며 강경파들의 경우 뇌 일부가 비어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는 종교적 의상을 걸친 채 반중 분리 행각을 벌이는 정치망명자라면서 “이제는 기만적인 연기에 아주 능한 배우로 보인다”고 비판하는 등 날선 공방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달라이 라마를 위험한 분리주의자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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