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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미 차관보 "북한, 김정남 암살 배후 추정...미-북 회동 무산 이유"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미국 정부 고위 관리가 처음으로 북한 당국의 김정남 씨 살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대량살상무기로 살인을 저지르는 북한을 협상에 진지한 나라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씨는 북한 당국에 의해, 혹은 북한 당국의 지령에 따라 국제 협약에 의해 금지된 화학무기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Kim Jong Nam was assassinated presumably by or at the behest of North Korean authorities by means of a chemical weapon that is banned by international convention.”

러셀 차관보는 7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뉴욕에서 추진되던 미-북 비공식 회동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달 초 뉴욕 유엔본부 인근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미국과 북한의 반관반민 대화는 미 국무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김정남 씨 피살 사건을 거론하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의기양양하게 미국에 들어오는 것은 부적절하고 시의에 맞지도 않는다는 것이 모든 이들의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Under that circumstance I think all of us thought that the notion of some North Korea diplomats prancing into the United States was unseemly and untimely.”

미 정부 당국자가 북한의 김정남 살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러셀 차관보는 지난 2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가 김정남 씨 살해 등으로부터 영향 받은 것이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북한 연루 의혹을 직접적으로 제기하진 않았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대량살상무기로 살인을 저지르고, 미국과 이웃 국가들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며, 일본 쪽으로 유엔 안보리에 따라 금지된 탄도미사일을 거듭 발사하는 것은 북한을 국제 규범과 약속에 따른 협상에 진지한 나라로 볼 수 없게 만든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North Korea that will commit murder by a WMD, that will threaten the use of nuclear weapons against the United States and its neighbors and will launch ballistic missiles repeatedly in the direction of Japan in contravention of its legal obligations of…”

그러면서도 북한과의 소통에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며, 미국은 학자들 간의 대화 외에도 북한과의 다른 채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북제재의 목적은 위반 행위에 대한 대가를 크게 높이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대화의 중요한 의제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중국이 안보에 대한 우려로 배치에 반대하는 것이라면 이는 부당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We think that China’s objections, if in fact they are based on China’s security concerns, are unwarranted.”

이어 중국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데 쏟는 에너지와 영향력을 보다 나은 용도로 돌려야 한다며, 막다른 길로 치닫는 북한을 설득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활용 방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We would hope that China would devote the energy and the leverage that it is putting into economic pressure against the Republic of Korea to a better use and we believe that best use is to persuade the DPRK that it is proceeding down a dead end.”

특히 사드 배치는 미-한 동맹 간 공동의 결정이며, 이는 오로지 한국에 있는 미군 시설 등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하려는 북한의 위협을 막는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격에 대한 방어용일 뿐이지, 중국 등 어떤 나라의 안보 이해도 훼손하려는 의도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미국은 중국이 언제나 자국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으로 충분히 기대한다며, 중국도 미국과 한국의 그런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누구도 중국을 핵무기 탑재 탄도미사일로 위협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누군가(북한)가 미국, 일본, 한국을 핵미사일로 위협하고 있고 미국은 바로 이런 위협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재검토와 관련해, 비공개로 비밀리에 이뤄지는 논의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새 행정부가 과거 대북 접근법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교훈 등을 평가하고 선택 가능한 방안들을 마련 중이라는 선에서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미국은 언제나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다른 방안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러셀 차관보] “We will always make clear that a negotiated resolution is preferable to the alternatives.”

러셀 차관보는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달성이라는 목표 아래 미 본토와 동맹국에 대한 (북한) 핵과 대량살상무기 공격을 억지하고 방어할 것이라는 데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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