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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사드 가능한 조속 배치 노력"


주한미군사령부는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한 발사대와 장비들이 평택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군 수송기가 사드 장비를 내리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6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한 발사대와 장비들이 평택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군 수송기가 사드 장비를 내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국 배치를 너무 서두른다는 일각의 지적을 일축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사드를 가능한 한 조속히 배치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번 첫 장비 배치 역시 그런 협력의 하나란 설명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7일 ‘VOA’에 “미국은 방어무기 체계인 사드를 가능한 조속히 한국에 배치하기 위해 한국과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스 대변인은 한국 내 일각에서 미국과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갑작스레 서두르고 있다며 다른 의도를 제기하는 데 대해 이 같이 답했습니다.

로스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로 주목을 받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국 국민과 동맹 병력을 방어하기 위한 중대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은 미국의 국가안보에 명백하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탄도미사일이 미국 내 도시들과 한국, 일본을 타격하기 위한 핵무기 운반 의도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며 이에 대응한 사드 배치가 정당한 방어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5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등 지속적인 도발 행태는 사드 배치 결정의 현명함을 확인시켜 줄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해리스 사령관의 전임자이자 사드의 한국 배치를 처음 추진했던 새뮤얼 라클리어 전 태평양사령관은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방어적 조치 밖에는 다른 대안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속한 사드 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전 사령관] “The United States really doesn’t have much option other than pursue defensive measure…”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방어를 보장하면서 김정은에게 어떤 미사일 공격도 반격에 직면할 수 있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드 같은 방어적 조치가 필요해 재임 당시 이를 자신이 직접 건의했다는 겁니다.

라클리어 전 사령관은 “사드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정교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라클리어 전 사령관] “The THAAD system is among the most sophisticated missile defense system that we have…”

사드는 특별한 결함이 없으면서 적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해 요격할 수 있는 신뢰도가 매우 높고 상당히 효율적인 방어 체계란 겁니다.

실제로 미국과 한국이 6일 사드의 일부 장비를 한국에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사드의 위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대기권 안팎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입니다.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고도 40에서 150km 사이에서 직접타격 방식으로 요격하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이 보유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합니다.

사드 1개 포대는 트럭에 장착된 6개 미사일 발사대, 각 발사대에 장착된 요격미사일 8기,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인 AN/TPY-2, 그리고 모든 체계를 운용하는 화력통제센터 등 4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평균 95 명의 병력이 사드 포대를 운용하며 2주 안에 전세계 어디든 배치가 가능해 신속성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성능 X밴드 레이더의 탐지와 방어 범위가 패트리엇-3 미사일 보다 훨씬 넓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빠르게 탐지해 대응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미군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패트리엇 미사일과는 달리 사드는 한국의 거의 절반 이상을 방어하는 등 방어망을 촘촘히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지난해 하원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은 “다층방어(layered)가 유일한 정답”이라며 사드의 효율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전 사령관] “I think the layered defense is the only…”

해리스 사령관은 사드와 함께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해상 이지스함에 장착된 SM 미사일, 우주 방어망 등으로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게 북한의 미사일 위협 억지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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