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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한 미사일 발사는 전형적 개발 수순…지나친 정치 해석 말아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6월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치밀하게 짜인 미사일 프로그램에 따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미-한 군사훈련 등 정치적 동기보다 전형적인 무기 개발 과정이라는 해석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또다시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맞물렸지만 미국의 전문가들은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다양한 미사일 제원과 사거리가 잇달아 공개되고 역량 개선이 입증되면서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 자체에 더 무게를 두는 겁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6일 ‘VOA’에 북한의 발사를 전형적 기술 개발 과정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로버트 아인혼 전 특보]

최대한 빨리 미사일 역량을 완성하려는 개발 주체의 보다 근본적 동기를 주목하는 분석입니다.

존 박 하버드대학 연구원도 북한의 발사를 불리한 환경에 대한 모종의 항의라기 보다 기술 개발의 연장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핵과 미사일 개발을 병행해 미국을 겨냥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갖겠다는 최종 목표 아래 정해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는 겁니다.

북한의 이런 행태는 수 십 년 동안 변한 게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다만 미사일 분석가들은 이번 발사에서 크게 달라진 점 한 가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바로 미사일의 ‘원점’입니다.

북한 로켓 전문가인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장거리 로켓만을 발사해 온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 인근에서 일반 군사용 미사일 시험이 이뤄진 건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맥도웰 박사는 한국 당국의 분석과 달리 발사 장소가 차후 구성시 방현비행장으로 밝혀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종류에 대해선, 이미 실험을 거듭해온 기존 형태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비행거리 1000km, 최대 고도 260km는 노동미사일 역량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연구원]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실패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성공을 확신하는 여러 미사일을 시험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도 고도와 사거리를 볼 때 북한이 이미 수 차례 시험한 스커드-ER이나 노동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 역량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에 담긴 기술 개발 의도에 힘을 실으면서도 북-중 간 앙금 등 정치적 배경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습니다.

로렌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는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렌스 코브 전 차관보]

또 외부 압박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북한의 오랜 태도와도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베넷 박사는 더욱 구체적으로 북한의 한국 공격에는 사거리 1000km 미사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 최대 도시 12~20개가 사거리 안에 포함된다며 중국의 미온적 대북 지지에 대한 불만 표시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박사]

동시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개막한 상황에서 중국의 시선을 내부에서 북한으로 돌리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계속되는 도발이 훨씬 단호해진 미국의 대북 접근으로 귀결될지 여부엔 전망이 엇갈립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강경한 대북 조치를 선호하는 미 정부 인사에 힘을 실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과정에서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너무 위험한 방안들은 제외돼 왔다는 전례를 들었습니다.

[녹취: 로버트 아인혼 전 특보]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포드대학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는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대니얼 스나이더 부소장]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군사적 대응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 부담 또한 고스란히 한국민이 감수하게 된다는 겁니다.

존 박 연구원도 군사 대응은 북 핵 문제를 직시하는 매력적 선택인 듯 싶지만 득실을 따져보면 문제가 금방 드러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존 박 연구원]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역량이 집약된 군사시설이 중국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처럼 민감한 곳에 군사 공격을 가하는 것은 쉽사리 안보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베넷 연구원은 미국이 적극적 대북 정보 유입이나 탈북 유도 등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연구원]

또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한 요격 대응도 심각하게 고려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코브 전 차관보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사드 배치와 역내 미 군사력 강화에 대한 미 정부의 의지를 굳힐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녹취: 로렌스 코브 전 차관보]

코브 전 차관보는 미국이 실제로 군사력을 사용하긴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그런 선택을 고려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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