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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프린스턴대 학생들, 백악관에 북한인권문제 공개서한


지난 25일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열린 북한인권컨퍼런스 후에 ‘프린스턴 북한인권연대(PNKHR)' 학생들이 북한인권 전문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 바바라 데믹 기자,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PNKHR 학생들.
지난 25일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열린 북한인권컨퍼런스 후에 ‘프린스턴 북한인권연대(PNKHR)' 학생들이 북한인권 전문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왼쪽부터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 바바라 데믹 기자, 그렉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PNKHR 학생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미국 대학의 북한인권모임 학생들이 백악관에 북한인권 문제를 핵심 사안으로 다뤄줄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프린스턴대 학생들, 백악관에 북한인권문제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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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의 명문 프린스턴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친애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님께 -Mr Dear President Trump” 로 시작하는 두 장짜리 서한은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씨 암살 사건을 포함해 북한에서 심각한 반인도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한은 또 북한인권 문제가 미국 정부의 국내, 외교, 정치 현안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보 유입 강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 강화, 그리고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북한 정권 지도부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백악관에 발송된 이 서한은 프린스턴대학 내 북한인권모임인 ‘프린스턴 북한인권연대'(PNKHR)의 회장단이 직접 작성했습니다. 이 모임의 이택윤 회장입니다.

[녹취: 이택윤 회장] “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아무래도 북한 문제 관련 경험이 없고 오바마 정부가 이뤄온 북한인권 문제에 있어서도 이전 정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우려도 있었고.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해왔던 정보 유입 지원, 방송국 지원 등 프로그램들은 중단되면 안 되는 것들이라고 봐서 그런 것들을 좀 더 촉구하고…”

이 모임의 부회장인 브랜든 리 씨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어떤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 또 이를 통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랜든 리 부회장] “I think that goes to show that we are more proactive….See what change we…”

이택윤 회장과 브랜든 리 부회장은 백악관 외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 벤 카딘 외교위원회 간사 등 행정부와 의회 인사 9명에게 이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모임의 공개서한 발송은 이 단체의 북한인권 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진행됐습니다.

지난 2012년 한인 학생들이 주도해 결성된 프린스턴 북한인권연대(PNKHR)는 현재 20~3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한인 학생이고, 절반 가량이 정치, 외교, 국제관계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매년 미국대학연합과 공동으로 북한인권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2012년 ‘북한의 미래와 인권’ 이란 주제를 시작으로 올해는 '북한의 안과 밖: 교착 상태를 넘어서'란 주제로 열렸습니다.

주제는 매년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안해 정하는데요, 올해는 최근 몇 년 동안 진전이 없는 북한인권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이 모임의 활동은 매년 열리는 북한인권 회의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매주 회원들이 만나 북한인권 문제를 공부하는 것 외에 다른 시간은 모두 이 회의에 집중됩니다.

이 단체가 열고 있는 연례 회의의 특징은 여러 대학들과 연대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동부의 명문 대학들인 예일, 컬럼비아, 조지타운, 뉴욕 대학 등 5~6개 대학교 북한인권모임 소속 학생들을 초대해 북한인권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입니다. 이택윤 회장입니다.

[녹취: 이택윤회장] “학교 내 동아리들이 연대를 통해 구축된 인맥이 있으니까 효과적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예일(대학교)에서 9명이 참석했는데 당시 컨퍼런스 스피커 (탈북자)지성호 씨와 이야기를 나눠서 일주일 뒤에 지성호 씨를 초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회의에 참가한 강연자들과 학생들이 바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북한 관련 정보를 직접적으로 수집하고 알리는 통로를 열어준다는 설명입니다.

프린스턴 북한인권연대는 그동안 매년 열리는 회의에 북한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탈북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왔습니다.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의 끔찍한 인권 침해 상황을 듣고,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진단과 해석을 통해 북한인권 개선이라는 어려운 문제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입니다.

지금까지 탈북자 박연미, 신동혁, 지성호 씨 등이 초청됐습니다.

북한 전문가로는 동아시아 국제관계를 연구해 온 터프츠대학 이성윤 교수, 북한 주민의 삶을 담은 소설 ‘세상에 부럼 없어라’ 의 저자 바바라 데믹 기자,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습니다.

이 회장은 전문가들을 초대하는 건 앞으로 수요가 많아 질 북한 관련 전문인력을 키우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택윤 회장] “단기적 파급효과는 적다고 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동부의 좋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북한인권 문제, 외교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됨으로써 다양한 전문가 그룹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듣고 배운 이야기를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랜든 리 부회장은 자신이 고등학생 때부터 북한인권 모임에서 활동해 온 점을 들며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는 프린스턴 북한인권모임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임은 앞으로 북한 관련 학술자료도 체계적으로 수집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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