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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탈북 래퍼, 북한체제 비판 그림 전시회


탈북자 출신 래퍼 강춘혁 씨의 그림 전시회 '혁명'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자 출신 음악인이 북한제제를 비판하는 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빠른 말로 노래하는 사람을 래퍼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래퍼로 활동해 온 탈북자 강춘혁 씨가 이번에는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녹취: 전시회 개막식 현장음]

탈북자 출신 랩퍼 강춘혁 씨.
탈북자 출신 랩퍼 강춘혁 씨.

두만강을 건넌 지 20년, 그리고 한국에 온 지 17년. 강춘혁 씨는 여느 탈북민들처럼 처음에는 한국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또 그 사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춘혁 씨는 좋아하는 노래와, 그리고 미술로 어려움을 이겨냈는데요, 그래서 대학교에서는 미술을 전공했고, 여러 사람들 관심 속에서 래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강춘혁 씨가 노래한 음악은 북한의 참혹한 현실과 심각한 인권 문제였고, 그가 그린 그림도 노래와 같은 주제였습니다. 강춘혁 작가입니다.

[녹취: 강춘혁] 일단은 많은 분들 도움으로 인해 첫 개인전을 열게 됐고, 일단은 봄이고 제가 또 봄에 태어났고 봄이랑 연관이 있어가지고 봄에 탈북을 했고, 봄에 전시회를 여네요. 그래서 주제는 “청춘혁명” 인데, 춘혁은 제 이름이 되는 거고 이제부터 작가의 길로 예술가의 길로써 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열게 됐습니다.

전시회 주제는 혁명입니다. 강춘혁 씨가 죽음을 각오하고 두만강을 건넌 게 꼭 이맘 때인 3월, 그래서 이 3월이 강춘혁 씨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 3월의 시작에 이 전시를 열었습니다. 전시회 기획 안내 맡은 이앙 갤러리 최정은 씹니다.

[녹취: 최정은 큐레이터] 이런 작품뿐만 아니라 또한 래퍼로써 랩을 통해서 북한의 참상을 이야기 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본인의 팔뚝을 보면 타투가 새겨져 있어요. 1989년 3월 9일날 실제로 탈북을 했는데 자유를 향해서 왔다는 For the freedom 이라고 하는 내용을 자신의 몸에 각인을 시키면서 그걸 토대로 예술활동을 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뉘고 있습니다. 첫 주제는 강춘혁 씨가 주로 북한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그려운 작품입니다. 진지하고 사회성이 짙은 작품들이 많고, 또 풍자를 곁들인 작품도 있습니다. 강성대국을 표현한 작품에선 너무나 허약한 군인들을 그려 상반되는 북한의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가 래퍼로 활동하며 발표한 고발성이 강한 음악이 작품과 함께 뮤직비디오로 상영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주제는 강 춘혁씨가 전업 작가로서의 변신과 새로운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녹취: 최정은 큐레이터] 처음에 북한 출신 작가님이라고 하셔서 저는 유화라든지 북한 스타일의 작품을 상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까 굉장히 풍자적이고 위트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유머 감각이 있으면서도 실제로 한국에서 젊은 세대들이 많이 즐기고 있는 문화적인 부분들 이런 것들이 같이 융합되면서 보여 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보다 독특한 화법과 주제가 합쳐져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뽐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전시회 현장음]

강춘혁 씨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낯선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북한에 남겨진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런 작가의 진심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녹취 : 관객들] 저기 보면 어린 애들 도망치는 그림 보니까 불쌍하고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 관람객 1

북한의 실상을 영상으로나 이야기로는 많이 들었는데 그림으로 보니까 오히려 더 와 닿는 느낌이고 딱 봐도 느껴지는 게 북한의 실상을 뭔가 사실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도 표현하려는 것이 느껴져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 관람객 2

너무 가슴 아픈 그림들이 있는 것 같아요 통일이 되어서 이런 사람들이 마음 놓고 작품 활동 할 수 있었으면 더 멋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민족의 자화상인 것 같아요. 너무 가슴 아프잖아요. - 관람객 3

가수로 유명세를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랩 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기억되고 있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강 춘혁씨는 전업 작가로 그리고 예술가로 살아가길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도전이 앞으로 갈라진 이 땅에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강춘혁] 통일에 대한 마음은 다 우리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었을 것 같고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좀 더 젊은 저랑 비슷한 층의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고 우리가 남이 아닌 하나라는 걸 알아갔으면 좋겠고, 진짜 북한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를 많이 알아갔으면 좋겠고 그런 바람입니다.

이번 전시는 3월 6일까지 관람객들을 찾아갑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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